이란이 미국과의 추가 협상 계획이 없다고 밝히면서 중동발 유가 불안이 다시 커졌다.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과 주가 약세로 이어졌다.
29일 국제금융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은 22일 카타르를 통해 자국 입장을 미국에 전달한 뒤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며, 현재 새로운 협상 계획은 준비하지 않고 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전쟁 종식을 위해 중개국 대표단과 협의했다고 밝히며 자국의 승리를 전망했다. 베센트 재무장관은 이란의 대중 원유 수출이 2주 안에 끊길 것으로 예상했다.
핵심 이슈와 시장 영향
이란의 익명 관계자는 외무장관이 유엔 총회 참석 일정을 마치는 29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재국들은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을 막기 위해 이란에 핵 관련 양보를 촉구하고 있으나, 수용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카타르 협상 중개단은 28일 또는 29일 양측 협상이 진행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에서 곧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고, 종전 이후 유가가 급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협상 재개 기대가 약화되면서 유가는 장중 한때 4% 이상 급등했다. 이후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 가동 재개 소식이 전해지며 상승 폭은 줄었고, 브렌트유는 105.28달러로 0.92% 올랐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우려와 맞물려 미국 국채금리 상승을 자극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24%로 8bp 올랐고, 독일 10년물 금리도 미국 국채시장 영향과 ECB 총재의 금리인상 발언으로 3.64%까지 4bp 상승했다. 일본 10년물 금리는 3.10%로 2bp 올랐다.
글로벌 동향
미국과 중국은 민감하지 않은 분야를 중심으로 약 300억달러 규모의 관세 인하에 합의했다. 미국은 장난감과 전자레인지 등 중국산 제품을, 중국은 농산물 등 미국산 제품을 관세 인하 품목에 포함했다. 미국 농가는 일부 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이나, 대두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합의는 양국 정상회담의 구체적 성과로 평가되지만 점진적 조치에 그친다는 시각도 제기됐다. 양국 무역의 상당 부분이 점차 민감 품목으로 분류돼 축소되고 있으며, 핵심 쟁점인 희토류 관련 개선이 없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연준의 쿡 이사는 고유가 장기화와 AI 관련 대규모 수요로 향후 수개월간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시장은 금리인상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상태라고 평가했다.
JP모건은 반도체 등 AI 관련주가 과거처럼 급등하기는 어렵지만, 최근 조정으로 밸류에이션이 개선돼 투자자의 매수가 재개될 수 있다고 봤다. 무디스 이코노믹스는 고금리가 지속될 경우 미국 경제가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CB 라가르드 총재는 역내 인플레이션의 2차 영향이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며 점진적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영란은행 람스덴 부총재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이어질 경우 금리인상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무원에서 리창 총리는 경제의 지속적 혁신과 발전 목표 달성을 강조하고, 대출 확대와 내수 진작을 통한 경기 활성화를 주문했다. 공업정보화부는 알리바바 등 자국 기업에 엔비디아 첨단칩 RTX PRO 5500 구매 계획 제출을 요구했으며, 시장은 이를 미국 첨단 반도체 구매 허용 가능성으로 해석했다. 중국 1~8월 공업부문 기업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7% 늘었지만 1~7월 대비 증가세가 둔화됐고, 내수 부진이 배경으로 제시됐다.
일본과 주요 경제 이벤트
일본은행의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 의사록에서는 다수 위원이 인플레이션 위험에 주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위원은 금리인상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금리인상을 미루는 데 따른 위험이 작지 않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는 일본은행 내부에서 더 빠른 긴축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일본 재무성의 미무라 재무관은 엔화 약세에 대해 미국과 일본이 매우 명확한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양국이 엔저 흐름을 주시하고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로 해석됐다. 이날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157.39엔으로 0.07% 하락했다.
주요 경제 이벤트로는 현지시각 9월 29일 연준 월러 이사와 뉴욕 연은 윌리엄스 총재의 발언이 예정돼 있다. 미국 9월 JOLTS 구인건수도 발표된다. 유럽에서는 ECB 라가르드 총재 발언이 예정돼 있으며, 호주 중앙은행은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해외시각과 외신 평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은 당초 재정건전성 향상과 규제완화를 통해 물가와 금리를 안정시키려 했지만, 실제로는 구조적인 고물가와 고금리 여건을 초래했다는 평가가 나왔다(월스트리트저널). 최근 연준은 금리인상을 단행했고, 10년물 국채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긴축 재정은 현실화되지 못했고, 관세 부과와 이민자 제한은 예상보다 강한 금리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AI 관련 대규모 투자도 인플레이션 상방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 국채금리 급등은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적인 재정적자, 견조한 성장의 복합 결과이며, 연준의 신뢰 회복을 보여주는 측면이 있다(블룸버그). 워시 의장의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 이후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확신이 부족하면 해야 할 일이 있다는 메시지가 금리 흐름의 출발점으로 평가됐다. 다만 금리 급등은 베센트 재무장관에게 부실한 재정운용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국채는 수익률 상승으로 주식 대비 투자 매력이 25년래 최고 수준에 이르렀고,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고위험 상품의 타기관 이전을 점차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도 제시됐다.
연준의 본격적인 통화긴축은 아시아에서 국가별·업종별로 다른 충격을 낼 수 있으며, 재정건전성이 취약한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이 잠재 위험국으로 꼽혔다(로이터). 이들 국가는 자본유출, 통화가치와 주가 하락,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금리상승기에는 기술주가 할인율 상승으로 하락하고, 은행 등은 예대금리 확대에 따라 수익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 미국의 AI 주도 성장도 국가부채 해소에는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함께 나왔다.
하이퍼스케일러의 AI 인프라 구축 자금조달 경쟁은 향후 수년간 1조달러를 넘는 전례 없는 규모가 될 전망이다(파이낸셜타임스). 회사채 발행은 미국 달러화 중심에서 유로화와 캐나다 달러화 등으로 다양화되고 있으며, 영향은 글로벌 채권시장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대규모 발행 탓에 다른 기업들은 발행 시기를 조정하거나 단기 채권을 선호하게 되고, 미국은 국채금리 상승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AI발 공급과잉으로 신용등급이 높은 채권 금리가 낮은 채권보다 더 오르는 이례적 현상과, AI 사업 수익성 악화 시 글로벌 채권시장 충격이 확산될 위험도 제기됐다.
국제금융시장
국제금융시장에서 미국 주가는 하락했고 달러화는 강세를 보였으며 금리는 상승했다. 미국 S&P500지수는 국채금리와 유가의 동반 상승 영향으로 7,683.7에 마감해 0.77% 내렸다. 유럽 스톡스600지수는 주택건설과 에너지 관련주 강세에 힘입어 638.68로 강보합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65,878로 0.73%, 한국 KOSPI는 6,889.7로 2.70% 하락했다.
환율시장에서는 달러화지수가 중동 지정학적 불안 지속으로 101.19까지 0.22% 상승했다. 유로화 가치는 1.1371달러로 0.18% 내렸고, 엔화 가치는 157.39엔으로 0.07% 하락했다. 뉴욕 원달러 환율은 1358.25원으로 서울 15시 30분 대비 6.85원 낮았고, 1개월 NDF는 1358.82원으로 스왑포인트는 -0.45원이었다.
위험지표에서는 VIX가 16.07로 8.07% 상승했다. 한국 CDS는 23bp로 1bp 하락했다. 원자재시장에서는 브렌트유가 105.28달러로 0.92% 오른 반면, 금은 4,115.7달러로 3.9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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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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