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가 관세·에너지·기후·인공지능(AI)발 자본 유출 충격 속에서도 7.8% 성장률을 유지했다. 루피화는 2025년 3월 31일부터 2026년 9월 중순까지 약 13% 하락했지만, 경상수지 개선과 자본 유입 회복을 전제로 안정 또는 상승 가능성이 제시됐다.
푸남 굽타(Poonam Gupta) 인도중앙은행(RBI) 부총재는 9월 23일 뭄바이에서 열린 제13회 SBI Banking and Economics Conclave에서 “인도 경제가 대체로 손상 없이 버텼다”고 말했다. 국제결제은행(BIS)은 해당 연설문을 9월 30일 공개했다. BIS 연설문
굽타 부총재는 인도가 최근 1년 반 동안 미국의 높은 관세, 유가와 에너지 공급 충격, 지정학적 불확실성, 엘니뇨, AI 관련 자본 유출을 동시에 겪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2025~2026 회계연도 성장률은 7.8%를 기록했고, 2026~2027 회계연도 1분기에도 7.8% 성장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물가 안정과 재정 건전화, 금융 부문의 회복력도 유지됐다고 평가했다. 2026년 6월 금융안정보고서의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극심한 조건을 가정했을 때 금융 부문의 대응력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인도 정부는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앞당기고 수출 대상국을 다변화했다. 상품·서비스세(GST) 제도를 합리화해 내수를 뒷받침했으며, 에너지 충격 당시에는 광범위한 공급 배급보다 공급 확보와 단계적인 가격 전가를 택했다고 굽타 부총재는 설명했다.
재정 지표도 개선될 여지가 제시됐다. 국제통화기금(IMF)은 2026년 4월 재정 모니터에서 인도의 일반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2025년 84.1%에서 2031년 77.7%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BIS 연설문이 언급한 부채 감소폭과 IMF 수치는 기준이 달라 단순 비교하기 어렵다. IMF 재정 모니터
루피화와 관련해 굽타 부총재는 9월 23일 기준 경상수지 적자 축소와 자본계정 개선을 근거로 현재 수준에서 안정되거나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목표 환율이나 구체적인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자본 유입 요인으로는 인도 채권의 글로벌 지수 편입 확대, 외국인직접투자 증가, 국내 투자 회복, 해외 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들었다. 이는 굽타 부총재의 분석적 전망으로, 실행 일정이나 정책 목표가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반면 V. 아난타 나게스와란(V. Anantha Nageswaran) 인도 정부 수석경제자문관은 같은 행사에서 “외부수지 압력이 단기간에 해소되지 않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RBI의 외화 조달 조치는 단기적인 여유를 제공하지만 장기 해법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비즈니스 스탠더드는 나게스와란 자문관이 수입 증가와 주요 원자재 의존, 높은 글로벌 금리, 선진국과의 자본 유치 경쟁을 외부수지 부담 요인으로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 스탠더드 보도
나게스와란 자문관은 인도가 제조업과 서비스를 동시에 강화하고 글로벌 공급망 변화와 에너지 가격 위험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설에는 가상자산·블록체인·반도체 정책이나 관련 시장 전망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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