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5세 이상 가구의 순자산이 2026년 2분기 약 140조달러(약 18경7460조원)로 집계됐다. 미국 전체 순자산의 약 75%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연구소는 10월 1일 공개한 ‘고령화에 따른 소비 패턴’ 보고서에서 연방준비제도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순자산은 보유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액으로, 현금뿐 아니라 주식과 부동산처럼 가격이 변하는 자산도 포함한다.
미국 가계·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2분기 전 분기보다 12조8000억달러(약 17경1392조원) 늘어 195조9000억달러를 기록했다. 연방준비제도는 2026년 2분기 금융계정에서 증가의 주된 요인으로 기업 주식의 평가이익을 들었다. 주식과 부동산 보유가 고소득층에 집중돼 자산 가격 변화가 가구마다 미치는 영향은 달랐다.
순자산 총액이 크다고 고령층 모두의 형편이 넉넉한 것은 아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소가 인용한 2022년 조사에서는 베이비붐 세대 자산의 71%를 상위 10% 가구가 보유했다. 55세 이상 미국인 약 3분의 1은 은퇴 저축이 없는 것으로 제시됐다. 조사 시점과 대상이 달라 이 수치들은 2026년 2분기 순자산 총액과 직접 비교할 수 없다.
소비에서도 연령대별 차이가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연구소가 2026년 1~7월 카드 결제를 분석한 결과, 61~75세와 75세 이상 가구는 전체 가구보다 식료품 지출 비중이 높았다. 두 연령대는 외식·휘발유·의류·일반 상품 지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61~75세 가구는 여행 지출 비중이 더 높았다. 다만 분석 대상은 익명화된 은행 고객 결제 자료로 미국 전체 가구를 대표하지 않는다.

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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