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드림라이너 추락…주가 7% 급락, 업계 충격

보잉(Boeing·BA) 주가가 인도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 여파로 개장 전 거래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사고기는 보잉의 787-8 드림라이너(Dreamliner) 기종으로, 인도 서부 도시 아마다바드에서 출발해 런던 개트윅 공항으로 향하던 에어인디아 171편이 이륙 직후 추락한 것이다. 탑승객 242명을 태우고 있던 해당 항공편에 대한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사고 직후 보잉은 “에어인디아 측과 긴밀히 접촉 중이며, 필요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항공기 엔진 공급사인 GE 에어로스페이스(GE Aerospace·GE) 역시 대응팀을 가동하고 사고 조사에 협조할 뜻을 밝혔다. GE는 보잉의 드림라이너에 장착되는 GEnx 엔진을 납품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드림라이너 역사상 처음으로 인명 피해를 수반한 중대한 사고라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787 시리즈는 14년 이상의 운용 기간 동안 단 한 건의 치명적인 사고 없이 운항돼 왔다. 이로 인해 드림라이너는 보잉의 대표적인 장거리 전략 기체로 꼽혔다.

그러나 보잉은 최근 들어 반복된 기체 결함 및 안전성 논란으로 신뢰도에 타격을 받아왔다. 올해 초에는 알래스카항공의 737 MAX 9 기종에서 비행 중 플러그 도어가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보잉은 두 차례 치명적인 추락사고와 관련된 형사 책임을 피하기 위해 최근 미 법무부와 합의해 약 1조 5,800억 원(약 11억 달러)을 배상하기로 했다.

이날 개장 전 보잉 주가는 7% 이상 하락하며 충격을 반영했다. 다른 드림라이너 부품업체의 주가도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엔진업체 GE 에어로스페이스 주가는 4% 밀렸고, 보잉이 인수 절차를 진행 중인 항공 구조물 업체 스피릿 에어로시스템즈(Spirit AeroSystems·SPR)는 3% 내렸다.

올해 들어 상승세를 이어가던 보잉 주가는 현재까지 연초 대비 20% 가까이 올랐지만, 이번 추락 사고는 향후 산업 전반에 걸쳐 안전성 평가와 관련한 리스크 프리미엄 재조정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드림라이너 및 기타 보잉 기종의 운항 안정성에 대한 추가 정보와 당국의 조사 결과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