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제조업체 보잉(BA)의 주가가 29일(현지시간) 3% 이상 상승했다. 켈리 오트버그(Kelly Ortberg) 최고경영자(CEO)가 중국 항공사에 대한 항공기 인도가 다음 달부터 재개된다고 직접 밝혔다. 이는 중국 정부가 최근 보잉 항공기 도입 금지 조치를 철회한 데 따른 것으로, 양국 간 무역 관계 회복 신호탄으로도 해석된다.
오트버그 CEO는 이날 개최된 번스타인 전략결정 콘퍼런스에서 “중국 항공사들이 인도 재개 의사를 밝혔다”며 “이르면 다음 달부터 첫 항공기 인도가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탈리아와 일본에서 수입한 부품에 부과된 관세로 인해 생산 비용이 증가했지만, 항공기 수출 시 해당 관세는 환급받을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보잉은 세계 최대 항공기 수출 기업 중 하나로, 미·중 무역 갈등 속에서도 양국 협상의 핵심 기업으로 자리잡아 왔다. 실제로 항공 산업 전문 분석기관 비주얼 어프로치 애널리틱스는 “미국이 중국에 자국 제품 수입을 요구하고 있고, 중국도 항공기 수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잉이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오트버그 CEO는 향후 보잉의 737 맥스(Maxx) 기종 생산량을 현재 월 38대에서 단기적으로 42대, 연말까지 47대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다만 이는 최근 발생한 사고 여파로 미국 연방항공청(FAA)이 생산량 상한을 설정한 상황이어서, 추가 확대를 위해서는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올해 초 알래스카항공 운항 항공기에서 이탈한 도어플러그 사고 이후 안전 문제가 다시금 대두된 상황이다.
보잉 주가는 이날 상승세에 힘입어 2025년 들어 누적 17% 오른 상태다. 중국 수요 회복과 생산 확대 계획이 매출 구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감이 주가 반등을 견인했다. 이번 발표는 미·중 무역 환경 정상화와 미국 경제 확장 가능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 또한 반영한 결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