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활용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기업 실적, 제약·광업·보험 업계의 주요 공시가 한꺼번에 쏟아지며 글로벌 산업 전반의 방향성이 또렷해지고 있다. 특히 ‘로봇 활용’은 산업 현장에서는 확대되는 반면 의료·교육 등 인간 중심 영역에서는 여전히 신중론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헥사곤(Hexagon, HEXAB.ST)이 발표한 글로벌 설문조사에 따르면 성인과 아동 모두 반복적이고 위험한 작업에는 로봇 도입을 지지했지만, 돌봄이나 공감 능력이 요구되는 직무에서는 인간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응답자의 상당수는 병원과 학교보다 공장과 물류창고에서의 로봇 활용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성인의 86%는 로봇 사용에 대한 명확한 규제를 요구했다. 다만 아동층은 로봇을 ‘완전한 동료’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아 세대 간 인식 차이도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노동 시장에서 ‘인간 중심 역할’과 자동화 영역 간 분리가 더욱 뚜렷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광업 업계에서는 배릭 마이닝(Barrick Mining, B)이 지속가능성과 실적 양 측면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2025년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총 재해 발생률은 2020년 대비 60% 감소했고, 연간 휴업 재해도 28% 줄었다. 현지 조달 규모는 71억 달러(약 10조 2,240억 원)에 달했고, 지역사회 투자에는 6,200만 달러(약 892억 8,000만 원)가 투입됐다. 수자원 재활용률은 80% 목표를 상회했고 지속가능성 평가에서도 ‘A’ 등급을 유지했다. 동시에 금 가격 상승에 힘입어 2025년 4분기 영업현금흐름 27억 3,000만 달러(약 3조 9,312억 원), 잉여현금흐름 16억 2,000만 달러(약 2조 3,328억 원)를 기록하며 업계 전반의 ‘자산 가치 재평가’ 흐름을 주도했다. 회사는 2026년 말 북미 금 자산 분사를 통한 IPO도 추진 중이다.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는 바이오아틱(BioArctic, BIOA B)이 파트너 에자이(Eisai)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 상업화 기대를 높이고 있다. 에자이는 2028 회계연도에 레켐비 매출이 약 3,000억 엔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2026 회계연도 매출도 전년 대비 63% 증가한 1,435억 엔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바이오아틱 로열티 수익은 약 8억 8,000만 크로나로 추산된다. 양사는 북유럽 시장 공동 상업화도 준비 중이다. 한편 바이오아틱은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주당 2크로나), 신규 인센티브 제도, 최대 10% 규모의 신주 발행 권한 등을 승인했다.
보험 서비스 기업 크로포드(Crawford & Company, CRD-A)는 창립 85주년을 맞아 기술 기반 성장 전략을 강조했다. 단일 사무소에서 출발한 이 회사는 현재 AI와 데이터 기반 ‘보험 클레임 관리’ 플랫폼으로 확장했으며, 이사회를 통해 분기 배당(주당 0.075달러)을 유지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보험 클레임 처리 역시 자동화와 데이터 분석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이번 일련의 발표는 산업별로 서로 다른 흐름 속에서도 ‘자동화’, ‘데이터’, ‘지속가능성’이라는 공통 키워드가 기업 전략의 중심축으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로봇과 AI 기술이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수단으로 부상하는 동시에, 인간 고유의 역할에 대한 재정의도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