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나허(DHR)가 인덱스 편입 변화, 인수합병, 신제품 출시 등을 잇달아 내놓으며 글로벌 진단·생명과학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업계에 따르면 다나허(DHR)는 최근 마시모(MASI) 인수를 추진하는 동시에 자회사 사이엑스(SCIEX)의 첨단 분석 장비를 공개하는 등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전략은 ‘진단’과 ‘생명과학’ 중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우선 다나허의 마시모 인수는 자본시장에서도 즉각적인 변화를 촉발했다. S&P 다우존스 지수에 따르면 시리우스 XM(SIRI)은 2026년 6월 11일부터 S&P 중형주400 지수에 편입되며, 기존 구성 종목이던 마시모는 제외된다. 이번 조치는 다나허의 인수 절차 마무리를 앞둔 구조 변화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마시모 주주들은 이미 주당 180달러(약 25만9,000원) 현금 조건의 인수안에 승인한 상태다.
제품 경쟁력 강화도 병행되고 있다. 다나허 산하 사이엑스는 ASMS 학회에서 ‘novus V55’ 질량분석 시스템과 ‘SCIEX OS 5.0’ 소프트웨어를 공개했다. 해당 장비는 초당 최대 1,000개의 MRM 분석을 처리할 수 있으며, 기존 대비 35% 작은 크기와 약 40% 낮은 에너지 소비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AI 기반 워크플로우 기능까지 결합해 식품, 제약, 환경 분석 시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사이엑스는 ZenoTOF 플랫폼 전반에 걸친 업그레이드도 발표했다. 새로운 소프트웨어는 중앙 모니터링, 데이터 분석 자동화, AI 기반 지원 기능 등을 포함하며, 프로테오믹스와 메타볼로믹스 분야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과의 협업도 확대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다나허가 ‘데이터 기반 진단’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재무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나허는 2026년 1분기 매출 60억 달러(약 8조6,400억 원), 순이익 10억 달러(약 1조4,400억 원)를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2.06달러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다. 연간 EPS 가이던스도 8.35~8.55달러로 상향 조정하며 성장 기대감을 높였다.
인수 자금 확보를 위한 대규모 채권 발행도 병행됐다. 다나허는 총 30억 유로(약 4조6,800억 원) 규모의 선순위 채권을 발행했으며, 조달 자금은 마시모 인수 대금과 관련 비용에 투입될 예정이다.
주주환원 역시 이어졌다. 다나허는 주당 0.40달러의 분기 배당을 지급하기로 결정했으며, 배당 기준일은 6월 26일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한 ‘주주친화 정책’이 지속되고 있다는 평가다.
한편 경영진은 투자자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레이너 M. 블레어 CEO는 5월 뱅크오브아메리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회사 전략과 성장 전망을 직접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다나허의 행보를 두고 ‘진단 산업 재편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인수합병, AI 기반 기술 혁신, 안정적 실적이라는 세 가지 축이 맞물리며 중장기 성장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멘트 글로벌 투자은행 관계자는 “다나허는 단순한 장비 제조사를 넘어 데이터와 플랫폼 중심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향후 헬스케어 생태계에서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