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터센터 운영사 코어사이언티픽(CORZ)이 반도체 기업 AMD와 장기 인프라 파트너십을 맺고 인공지능(AI) 수요 대응에 본격 나선다. 529메가와트(MW) 규모의 용량을 기반으로 최대 140억 달러(약 20조4,000억 원)에 달하는 계약 매출이 예상된다.
이번 계약은 15년 임대 방식으로 체결됐으며, 2027년부터 AMD 고객들의 AI 워크로드 배치를 지원할 예정이다. AMD는 추가 조건 충족 시 2028년 12월 28일까지 최대 1,925MW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어, 전체 규모가 약 2.5기가와트(GW)로 확대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미국 전역 데이터센터 확보…AMD AI 생태계 확대
코어사이언티픽에 따르면 AMD는 텍사스 페코스와 헌트 카운티, 오클라호마 머스코지 지역에서 총 377MW를 직접 임대했다. 여기에 AMD가 지원하는 클라우드 사업자가 앨라배마 오번과 조지아 달튼에서 152MW를 추가로 확보했다.
양사는 데이터센터 설계부터 AMD의 ‘인스팅트’ GPU, EPYC 프로세서, ROCm 소프트웨어까지 통합된 AI 인프라 구축을 공동으로 추진한다. AMD는 이번 계약과 함께 코어사이언티픽 주식 최대 3,000만 주를 주당 23.47달러에 매수할 수 있는 워런트도 확보했다. 이 중 약 650만 주는 초기 계약 체결 시점에 이미 확정됐으며, 추가 용량 계약에 따라 단계적으로 부여된다.
비트코인(BTC) 채굴에서 AI 데이터센터로 ‘전환 가속’
이번 계약으로 코어사이언티픽의 총 임대 용량은 약 1.1GW로 늘어나며, 잠재 계약 매출은 240억 달러(약 35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7월 중순 기준 437MW 규모에서 연간 약 6억3,500만 달러 수준의 코로케이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이번 파트너십은 코어사이언티픽의 사업 구조 변화를 분명히 보여준다. 2분기 전체 매출 1억6,420만 달러 중 83%인 1억3,670만 달러가 데이터센터 임대에서 발생한 반면, 자체 비트코인(BTC) 채굴 매출은 2,150만 달러로 66% 급감했다.
회사는 블록($XYZ)과 체결했던 비트코인 채굴용 3나노 칩 구매 계약도 해지하고 4,190만 달러 비용을 반영했다. 해당 계약은 약 15EH/s 해시레이트 규모였다.
비트코인 보유 확대 속 주가 상승…AMD는 약세
코어사이언티픽은 6월 30일 기준 848 BTC(약 4,970만 달러)를 보유하고 있으며, 3개월 전 547 BTC에서 증가했다. 다만 올해 1분기에는 2,385 BTC를 매각해 2억820만 달러를 확보한 바 있다.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코어사이언티픽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5.6% 상승한 반면, AMD는 반도체 업종 전반의 매도세 영향으로 4% 하락했다.
AI 인프라 수요가 폭증하는 가운데, 이번 계약은 ‘채굴 중심 기업’에서 ‘AI 데이터센터 사업자’로의 전환을 가속화하는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향후 추가 용량 계약 여부에 따라 양사의 협력 규모와 시장 영향력도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 시장 해석
AMD와 코어사이언티픽의 15년 장기 계약은 AI 인프라 수요 폭증에 대응한 ‘전력·공간 선점 전략’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대 2.5GW까지 확장 가능한 구조는 향후 초대형 AI 클러스터 경쟁에서 중요한 기반이 된다.
채굴 중심 기업이었던 코어사이언티픽이 AI 데이터센터 기업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는 점도 시장 구조 변화를 보여준다.
💡 전략 포인트
AMD는 단순 칩 판매를 넘어 데이터센터 인프라까지 통합하는 ‘엔드투엔드 AI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워런트(지분 옵션) 확보를 통해 파트너 성장의 과실까지 공유하는 구조를 설계했다.
코어사이언티픽은 안정적인 장기 임대 수익 확보로 실적 변동성을 낮추는 전환 국면에 진입했다.
📘 용어정리
MW/GW: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 단위로, 클수록 더 많은 AI 연산 처리 가능
코로케이션: 기업 고객의 서버를 대신 설치·운영해주는 데이터센터 사업 모델
워크로드: 서버나 시스템이 처리하는 연산 작업량
워런트: 미래에 일정 가격으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