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로봇 자동화 스타트업 노이라 로보틱스(Neura Robotics)가 최대 14억달러, 원화 약 2조1,299억6,000만 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나섰다. 아마존닷컴($AMZN), 엔비디아($NVDA), 퀄컴 테크놀로지스와 함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테더가 투자자 명단에 포함되면서, 인공지능 로봇 시장에 대한 글로벌 자금 쏠림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회사는 이번 투자 라운드에 유럽투자은행(EIB), 벨기에 연구기관 아이멕(imec) 등 기술 업계 밖 기관들도 참여한다고 밝혔다. 대형 빅테크와 공공 금융기관, 연구기관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유럽 로봇 산업 육성 성격도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봇 제품군과 기술 특징
노이라 로보틱스는 자체 인공지능 모델을 탑재한 로봇 6종 이상을 판매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휴머노이드 로봇 ‘4NE1’은 시속 3.1마일로 이동할 수 있고 최대 220파운드를 운반한다. 회사는 이 로봇이 세탁물을 개거나 자동차 조립을 돕는 등 가정과 산업 현장을 모두 겨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용으로는 바퀴형 로봇 ‘미파(MiPA)’도 공급한다. 이 제품은 카메라 배열과 적외선, 초음파, 라이다 센서를 활용해 주변을 인식한다. 차체 특정 구역에 모듈을 붙여 배낭, 선반, 책상, 각종 도구를 장착할 수 있어 활용 범위를 넓혔다.
물류 자동화 시장에서는 ‘MAV’ 시리즈로 경쟁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상위 모델인 ‘MAV1500’은 한 번에 최대 1.5톤을 운반할 수 있다. 레이저 스캐너 기반 항법 컴퓨터가 실시간으로 주변 환경을 파악해 충돌을 피하는 구조다.
제조업용 하드웨어도 포트폴리오에 포함된다. 노이라 로보틱스는 각각 6.6파운드, 41.8파운드를 들어 올릴 수 있는 로봇 팔 ‘라라(LARA)’와 ‘마이라(MAiRA)’를 개발했다. 특히 공장 로봇에 새 작업을 가르치기 위해 많은 코드를 직접 짜야 했던 기존 방식과 달리, 시각적 설정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수작업 프로그래밍 부담을 줄인 점이 차별점으로 꼽힌다.
피지컬 AI와 플랫폼 전략
데이비드 레거(David Reger) 최고경영자(CEO)는 “‘AI’의 미래는 더 이상 화면 속에만 머물지 않을 것”이라며 “현실 세계에서 움직이고, 상호작용하고, 학습하며 인간과 함께 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생성형 인공지능 중심이던 투자 시선이 ‘피지컬 AI’, 즉 실제 기계에 탑재되는 인공지능으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이라 로보틱스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뉴라버스(Neuraverse)’도 투자 포인트다. 이 시스템은 로봇의 실시간 데이터를 반영한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 배치 전 설정을 가상 환경에서 미리 다듬을 수 있게 한다. 초기 구축 이후에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같은 유지보수 작업을 쉽게 처리할 수 있어, 단순한 로봇 제조사를 넘어 통합 자동화 플랫폼 기업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이 읽힌다.
회사는 조달 자금 일부를 뉴라버스 고도화에 투입하고, 생산 능력 확대와 ‘뉴라 짐스(Neura Gyms)’라는 로봇 훈련 시설 개설에도 사용할 계획이다. 이 거점은 기업 고객이 자사 프로젝트에 로봇 시스템을 맞춤 적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맡는다.
노이라 로보틱스는 현재 수주잔고와 전략 배치 파이프라인 규모가 10억달러, 약 1조5,214억 원을 넘는다고 밝혔다. 빅테크와 테더까지 참여한 이번 투자 라운드가 성사될 경우, 유럽 로봇 자동화 시장은 물론 ‘AI’와 실물 산업의 결합 흐름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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