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2021년 17억 바트, 5000만 달러(약 690억원) 규모 해킹 사고를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의혹으로 현지 가상자산 거래소 비트쿱(Bitkub)을 형사 고발했다.
코인데스크는 27일 태국 SEC가 비트쿱과 사콜콘 사카위(Sakolkorn Sakavee), 타위삽 라완(Thaweesap Rawan) 전 이사 2명을 경찰 경제범죄단속국(ECD)에 고발했다고 보도했다. SEC는 이들이 회사 보고서에 사실과 다른 내용을 기재해 감독기관에 허위 정보를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사건은 2021년 5월 발생한 사이버 공격에서 시작됐다. SEC 조사 결과 비트쿱은 당시 공격을 받았고, 이후 16종 디지털 자산이 외부로 빠져나갔다. 본지가 앞서 전한 관련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같은 해 10월 31일까지 도난 자산을 모두 보전했다. 이용자 손실 보전과 별개로, 당국은 사고 발생과 자산 감소가 규제 보고서에 정확히 반영됐는지를 문제 삼았다.
쟁점은 2021년 5월 10일부터 10월 30일까지 제출된 순유동자본 보고서다. 순유동자본은 거래소가 고객 자산을 감당할 재무 여력을 갖췄는지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다. SEC 판단대로라면 손실이 최종 보전됐더라도, 사고 기간의 자산 감소를 누락하거나 다르게 적은 행위는 별도 책임으로 다뤄질 수 있다.
비트쿱은 24시간 거래대금이 5억 달러(약 6900억원) 이상인 태국 최대급 가상자산 거래소다. 시장 내 비중이 큰 만큼 이번 수사는 태국 거래소 업계의 보안 사고 보고 관행을 다시 들여다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비트쿱 측은 코인데스크의 논평 요청에 즉각 답하지 않았다. 보도 시점까지 이번 고발과 관련한 회사 측 추가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고발은 유죄 확정을 뜻하지 않는다. 사건은 경찰 수사 단계로 넘어가며, 수사 결과에 따라 검찰의 공소 제기 여부가 결정될 수 있다. 향후 쟁점은 해킹 피해 자체보다 사고 이후 보고의 정확성에 맞춰질 전망이다.
🔎 시장 해석
이번 사건은 해킹 피해 자체보다 사고 이후 거래소의 보고 투명성이 규제 쟁점으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태국 최대급 거래소로 언급되는 비트쿱이 수사 대상에 오른 만큼, 현지 가상자산 업계 전반의 보안 사고 공시·보고 관행에 대한 점검 압력이 커질 수 있습니다.
💡 전략 포인트
독자는 거래소 관련 이슈를 볼 때 단순히 피해 보전 여부뿐 아니라 사고 보고, 재무 건전성 지표, 감독당국 대응까지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순유동자본처럼 고객 자산 대응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규제 판단의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 용어정리
- 순유동자본: 거래소가 고객 자산 관련 의무를 감당할 수 있는 재무 여력을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입니다.
- 형사 고발: 감독기관이나 피해자가 범죄 혐의가 있다고 보고 수사기관에 수사를 요청하는 절차입니다.
- 경제범죄단속국(ECD): 태국에서 경제 범죄 관련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 조직으로, 이번 사건의 수사 단계가 이곳으로 넘어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