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드레이퍼가 달러 신뢰 약화에 대비해 가정·기업·정부가 비트코인(BTC)을 보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정에는 6개월치 생활비, 기업에는 4주치 급여 지급분에 해당하는 BTC를 보유하라고 제안했다.
팀 드레이퍼(Tim Draper) 벤처캐피털 투자자는 10일 공개한 글에서 “미국 달러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달러 대신 BTC가 통용되는 상황을 가정했다고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전했다.
드레이퍼는 일부 소매업체가 BTC를 받기 시작한 뒤 달러를 받지 않는 업체가 늘어나면 사람들이 은행으로 몰려 달러를 BTC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정책 변화나 시장 충격을 동반한 발표가 아니라 드레이퍼가 수년간 제시해온 통화 가치 하락 전망의 연장선이다.
그가 제시한 보유 방안은 주체별로 달랐다. 가정은 6개월치 생활비에 해당하는 BTC를, 기업은 4주치 급여 지급분을 보유하라는 내용이다.
정부에는 국고의 일정 비율을 BTC로 보유하라고 권고했다. 다만 구체적인 비율은 제시되지 않았다.
드레이퍼의 논리는 BTC의 총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제한돼 있다는 데 기반한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필요에 따라 통화를 추가 발행할 수 있지만, BTC는 공급량이 고정돼 있어 인플레이션과 통화 가치 하락에 대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드레이퍼는 9월 10일 공개한 자신의 글에서 2027년 10월 무렵 비트코인 가격이 25만달러(약 3억3475만원)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가격 목표는 공식 전망이 아니라 드레이퍼 개인의 추정이다.
원문은 해당 목표 시점을 2027년 10월 무렵으로 설명했다. 과거에도 드레이퍼는 25만달러 목표 시점을 2022년, 2023년, 2024년, 2025년으로 제시했다가 늦춘 바 있다.
따라서 이번 전망은 확정된 가격 예측이라기보다 드레이퍼가 반복해 제시해온 장기 전망으로 봐야 한다. 가격 도달 여부나 시점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드레이퍼는 2014년 미국 연방보안관실 경매에서 약 3만BTC를 개당 약 632달러에 매입한 인물이다. 그는 같은 해 BTC가 3년 안에 1만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TC는 2017년 1만달러를 넘어섰지만, 이후 제시된 25만달러 목표 시점은 아직 실현되지 않았다. 과거 전망의 일부가 현실화됐다는 사실이 이번 목표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본지는 드레이퍼가 비트코인이 달러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한 내용을 전했다. 이번 글에서는 달러 대체 구상이 가정·기업·정부의 BTC 보유 방안으로 구체화됐다.
드레이퍼의 주장은 BTC를 단기 매매 수단보다 달러 가치 하락에 대비한 비상자산으로 보자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BTC 보유가 실제로 달러 가치 하락을 방어할지는 별도 문제다.
달러를 받지 않는 소매업체가 늘어나고 사람들이 은행으로 몰릴 것이라는 내용은 드레이퍼가 제시한 가정이다. 미국 정부나 금융당국이 달러를 BTC로 대체하는 정책을 발표했다는 뜻은 아니다.
이번 글에는 가정·기업·정부의 BTC 보유를 의무화하는 정책 일정이나 공식 금융당국의 분석이 포함되지 않았다. 확인된 내용은 드레이퍼의 보유 제안과 2027년 10월 무렵을 목표로 한 25만달러 개인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