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보안 스타트업 사이이라가 대규모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민감 정보 탐지와 보호를 자동화하는 기술 수요가 커지면서 사이버보안 시장에 다시 대형 자금이 몰리는 모습이다.
사이이라(Cyera Ltd.)는 최근 시리즈 G 라운드에서 6억달러를 조달했고, 기업가치는 120억달러로 평가됐다. 원/달러 환율 1,520.40원을 적용하면 이번 투자금은 약 9,122억원, 기업가치는 약 18조2,448억원 수준이다. 이번 라운드는 에볼루션 에쿼티 파트너스가 주도했고 액셀, AT&T 벤처스, 블랙스톤, 코튜, 스파크캐피털 등이 참여했다.
이번 자금 조달 소식은 지난주 처음 시장에 알려졌지만, 당시 알려진 예상 조달 규모는 실제의 절반 수준이었다. 최종 투자금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는 점은 그만큼 투자자 관심이 강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기업들의 데이터 보호 수요와 AI 보안 시장 확대 기대가 자금 유입을 뒷받침한 것으로 보인다.
사이이라는 기업 내부 시스템을 스캔해 신용카드 번호 같은 민감 데이터를 식별하고, 해당 정보가 안전하게 저장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AI 플랫폼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로그인 없이 데이터를 내려받을 수 있는 느슨한 접근 통제 같은 위험 요소를 찾아내 경고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은 일부 문제를 자동으로 해결하는 기능도 갖췄다. 병원이 평문 상태로 저장한 의료 기록을 자동 암호화하도록 설정할 수 있고, 완전한 자동 조치가 어려운 경우에는 관련 저장소를 담당하는 팀에 즉시 알림을 보낸다. 데이터 이동 통제 기능도 지원해 코드 파일을 USB 저장장치로 옮기려는 시도 같은 위험 행동을 막을 수 있다.
사이이라는 또 ‘AI 가디언’이라는 도구를 통해 AI 에이전트가 접근한 데이터를 회사의 보안 정책에 맞게 활용하도록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 요탐 세게브는 블로그를 통해 “기업이 어떤 민감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누가 접근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회사를 시작했다”며 “의미를 읽고 분류하는 AI 엔진이 회사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다른 사이버보안 스타트업 투자 유치
같은 날 다른 사이버보안 스타트업들도 투자 유치 성과를 공개했다. 취약점 대응 자동화 플랫폼을 개발하는 파이(Pi Ltd.)는 총 3,500만달러를 조달했다. 이 가운데 가장 최근 라운드인 2,500만달러 규모 시리즈 A는 서드포인트 벤처스가 주도했고, 초기 시드 투자는 브라이트마인드 파트너스가 이끌었다. 파이는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취약한 애플리케이션 코드, 구동 인프라, 과거 보안 사고를 분석하고 보완 지침을 자동 생성하는 기술을 내세우고 있다.
에어리온 시큐리티(Aryon Security Ltd.)도 브라이트마인드 파트너스 주도의 시리즈 A 라운드에서 2,900만달러를 확보했다. 데이터독 벤처스, 블룸버그 캐피털, 비올라 벤처스 등도 투자에 참여했다. 이 회사는 기업의 클라우드 환경이 안전하게 설정됐는지 점검하고, AI 엔진이 추천한 설정값을 코드 작성 없이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후 클라우드 자원 변화에 맞춰 설정을 계속 조정하는 방식이다.
특히 파이와 에어리온 시큐리티 투자에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홀딩스($CRWD) 최고경영자 조지 커츠와 아르미스 창업진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사이버보안 업계의 전략적 투자자들까지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투자 행보는 단순한 개별 기업 호재를 넘어, AI와 데이터 보안이 기술 업계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기업 내 데이터 통제 중요성이 더 커진 만큼, 사이버보안 시장의 자금 쏠림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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