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자산 위믹스 계열 코인이 다시 해킹 피해를 입으면서 약 77억원 규모의 자산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해 대규모 해킹으로 한 차례 신뢰에 타격을 입은 데 이어 비슷한 보안 문제가 반복되면서, 위믹스 생태계 전반의 안정성과 운영 체계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위메이드 자회사인 위믹스 재단은 2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522만5천525 위믹스달러가 비정상적으로 발행됐고, 이 자금이 위믹스와 유에스디시이로 전환된 뒤 브릿지를 통해 외부로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위믹스달러는 미국 달러 가치에 연동되도록 설계한 스테이블코인으로, 가격 변동성을 줄인 가상자산이라는 점에서 일반 코인과는 성격이 다르다. 이번에 유출된 규모는 약 77억원으로 집계됐다.
재단은 현재 정확한 원인과 발생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공격자가 사용한 지갑과 자금 이동 경로를 추적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관련 거래소와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에 자산 동결과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위믹스3.0 메인넷에서 다른 블록체인으로 자산을 옮기는 브릿지 기능도 전면 중단했고, 연관 서비스 역시 일시적으로 멈췄다. 브릿지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 사이에서 자산을 이동시키는 통로인데,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 자금 추적을 어렵게 만들 수 있어 통제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번 사고가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위믹스는 지난해 3월에도 약 90억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겪었다. 당시에는 공격자가 위믹스 플레이 브릿지 시스템 내 지갑에 접근해 보관 중이던 위믹스 코인을 외부 지갑으로 옮긴 뒤, 이를 해외 거래소에서 매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 이후 위믹스는 보안 문제를 이유로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협의체인 디지털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 이른바 닥사에 의해 거래지원이 중지된 바 있다. 거래지원 중지는 사실상 상장폐지를 뜻해 시장 신뢰에 직접적인 충격을 주는 조치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기술적 보안이 곧 자산 가치와 직결된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안정성을 앞세우는 상품인 만큼, 발행과 유통 과정의 신뢰가 흔들리면 생태계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사고 역시 단순한 개별 해킹을 넘어 위믹스의 내부 통제, 보안 점검 체계, 투자자 보호 장치가 충분했는지를 다시 묻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조사 결과와 자산 회수 여부, 그리고 위믹스 측의 보안 강화 대책에 따라 시장 신뢰 회복 속도가 크게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