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최대 스테이킹 풀 리도가 약 8백만 개의 스테이킹 이더(stETH)를 통합하는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이는 2023년 V2 이후 최대 규모로, 네트워크 효율성과 보안 구조를 동시에 개선하는 작업으로 평가된다.
리도는 7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약 80억 달러 규모가 아닌 165억 달러(약 24조 2,600억 원)에 달하는 stETH를 이더리움의 ‘포스트 펙트라(Pectra)’ 검증자 구조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전체 검증자 수는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검증자 수 감소는 합의 레이어(Consensus Layer)의 부담을 크게 완화한다. 리도 측은 이번 통합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 전체의 ‘어테스테이션(attestation)’ 메시지가 에포크(epoch) 기준 약 29%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에포크는 블록체인에서 일정 시간 또는 블록 수 단위로 네트워크 상태를 동기화하는 기준 구간을 의미한다.
CMv2 도입… ‘평판’에서 ‘자본’으로 무게 이동
이번 업그레이드의 또 다른 핵심은 노드 운영 구조 변화다. 리도는 ‘큐레이티드 모듈 v2(CMv2)’를 도입해 기존 전문 노드 운영자들에게 ‘ETH 보증금’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는 리도 출범 이후 5년 만에 처음 도입되는 구조로, 기존의 평판 기반 시스템에 ‘경제적 책임’을 결합한 것이다. 노드 운영자는 일정량의 ETH를 담보로 락업해야 하며, 성과가 저조할 경우 금전적 불이익을 받게 된다.
리도 랩스 재단의 스테이킹 책임자 이시도로스 파사디스(Isidoros Passadis)는 “이번 변화는 리도 코어 스테이킹 구조에서 가장 큰 전환점”이라며 “더 적은 수의 검증자가 더 강한 자본 기반 위에서 운영되는 구조로 재편된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보증금 요구가 기존 운영자 이탈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리도는 현재 34개 큐레이티드 노드 운영자 전원이 CMv2로 전환할 예정이며 이탈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리도 관계자는 “보증금은 기존 평판 시스템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역할”이라며 “실질적인 경제적 책임을 더하는 장치”라고 강조했다.
수수료 영향은 제한적… 스테이킹 수익률 소폭 감소
이번 업그레이드가 사용자 체감 성능에 즉각적인 변화를 주지는 않는다. 가스비 절감이나 거래 속도 개선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네트워크 내부 효율성이 개선되면서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확장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리도는 이번 전환 과정에서 별도의 합의 레이어 통합 큐를 활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이더리움의 예치 및 활성화 큐와 분리된 구조다.
리도 추산에 따르면 이번 업그레이드로 전체 스테이킹 보상은 연간 약 0.28% 감소할 전망이다. 다만 기존 검증자는 종료 시점까지 계속 보상을 받으며, 손실은 신규 검증자로 잔액이 이동하기 전까지의 기간에 제한된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구조 개편을 넘어 이더리움 스테이킹 생태계의 ‘보안 모델’을 재정의하는 시도로 해석된다. 규모 축소와 자본 강화라는 두 축이 결합되면서, 스테이킹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