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디포(HD)가 다소 위축된 주택 시장 여건 속에서도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미·중 갈등 여파로 관세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가격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전략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홈디포는 1분기 순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398억 6,000만 달러(약 57조 4,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순이익(EPS)은 3.56달러로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같은 기간 미국 내 점포의 기존 매출은 0.2% 증가해 시장의 소폭 감소 예상치를 거뜬히 넘어섰다.
테드 데커 CEO는 “계절성이 두드러지는 봄 시즌을 맞아 소형 프로젝트 수요와 행사 중심의 고객 유입이 이어졌다”며 “매장 가동 준비와 상품 구성 면에서 자신감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홈디포의 실적 발표와 동시에 CFO 리처드 맥페일은 CNBC 인터뷰에서 “당분간 현행 *가격 정책*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내년 이맘때쯤엔 특정 국가에 전체 수입의 10% 이상을 의존하지 않을 것이며, 전체 제품의 절반 이상은 미국 내에서 조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중 무역 마찰에 따른 *관세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통제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이번 실적 발표에서 홈디포는 2025 회계연도 전망치도 재확인했다. 올해 연간 매출은 2.8% 증가, 기존점 매출은 1% 상승, 조정 주당순이익은 약 2%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이전 분기 실적 발표 당시에 비해 다소 보수적이지만, 예측 가능성을 유지한 것에 시장은 비교적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분위기다.
월가는 이번 성적표에 대해 뚜렷한 *성장 모멘텀*은 아니더라도 안정적인 운영 기조가 돋보인다는 평가를 내놨다. 홈디포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약 2.5% 상승했으며, 연초 이후 누적 하락분을 일부 만회하는 흐름을 보였다.
한편, 경쟁사 로우스(LOW)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향후 리테일 업계 전반의 소비 트렌드와 *가격 전략* 변화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