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PLTR)가 올해 인공지능(AI) 열풍의 핵심 수혜주로 부상하면서, 월가 일각에서는 여전히 이 기업의 미래 가치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웨드부시(Wedbush)의 대표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Dan Ives)는 팔란티어의 주가 목표를 기존 140달러에서 160달러(약 23만 원)로 상향 조정하며, 향후 수년간 AI 관련 지출이 수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회사가 ‘핵심 승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월가 전반의 분위기는 엇갈린다. 시장조사업체 비저블 알파(Visible Alpha)의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팔란티어를 커버하는 11명의 애널리스트 중 상당수는 보유 또는 매도 의견을 유지하고 있으며, 평균 목표가는 약 97달러(약 14만 원)로 현재 주가 대비 30% 이상 낮다. 이는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 “주가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경계심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로 팔란티어 주가는 최근 소폭 하락해 141달러선까지 조정을 받았지만, 올 들어서만 90% 가까이 급등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기업가치가 다섯 배가량 급등한 셈이다. 그 배경에는 팔란티어의 인공지능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이 핵심 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이브스를 비롯한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들은 “팔란티어가 보유한 AI 플랫폼이 향후 수년 내 10억 달러(약 1조 4,400억 원)가 넘는 매출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군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강한 기술적 진입장벽과 시장 내 확고한 위치를 강조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전역에서 진행 중인 정부의 AI 예산 확대 흐름에 힘입어, 팔란티어가 “스위트 스폿”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이 반복적으로 언급됐다.
실제 사례로, 팔란티어는 최근 글로벌 컨설팅 전문업체 악센추어(ACN)와 협력을 발표하며, 미국 연방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한 AI 기반 디지털 솔루션 도입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여기엔 국토안보부와 보건복지부 등 주요 부처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고, 트럼프 대통령의 AI 정책 기조 또한 이를 강하게 뒷받침할 요인으로 거론된다.
팔란티어는 여전히 성장성 중심 투자자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주가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균형 잡힌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단지 기술적 트렌드나 파트너십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AI 시장 내 경쟁 구도와 실제 수익성 확보 여부를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탄탄한 연방정부 수주 확대와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팔란티어의 입지는 분명 강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금이 이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재평가할 적기라는 목소리가 점차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