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APL) 주가가 연이은 하락세에 빠지며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 공세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아이폰 생산지에 대한 새로운 규제 가능성이 애플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는 아이폰이 미국 내에서 제조되지 않으면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으며, 이는 애플의 글로벌 공급망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조치다.
애플은 올해 들어 이미 22% 가까이 주가가 하락한 상태이며, 이번 발언으로 인해 8거래일 연속 약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금요일 종가 기준 3% 하락하며 주가는 약 195달러 수준까지 밀려났다. 이는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 가운데에서도 가장 부진한 흐름에 속한다. 애플이 여전히 중국과 인도 등 해외 제조 의존도가 높은 만큼, 보호무역 기조가 강화될 경우 타격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적 분석상으로도 불안한 징후가 포착되고 있다. 현재 애플 주가는 하강 확대 패턴 내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최근엔 50일 이동평균선과 저항선 부근에서 매물이 대거 출회됐다. 특히 50일선이 200일선을 아래로 교차하는 데스 크로스가 형성된 점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한다. 투자자들은 핵심 지지선인 193달러와 169달러선에서 반등 여부를 주시해야 한다. 이 구간은 지난해 주요 거래 밀집 영역과 겹쳐 있어 단기적인 저점 시그널이 될 수 있다.
반면 반등 시에는 215달러와 237달러 부근이 주요 저항선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 구간에서는 과거 고점 매물과 기술적 피크가 형성됐던 구간이 겹쳐 있어 강한 돌파가 없다면 다시 하방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 특히 상승 시 거래량 증가 여부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매수세보다는 단기 차익 실현 수요가 우세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애플의 해외 생산 확대 움직임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취해왔으며, 최근에는 인도 내 생산 확대에 대한 부정적 발언을 거듭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안보 이슈를 넘어 미중 기술 패권 경쟁, 미국 내 일자리 유지 등 복합적인 정치적 목적이 얽혀 있는 사안이다. 애플이 단기간에 제조거점을 미국으로 완전히 이전하기는 어려운 만큼, 무역 리스크는 당분간 지속적인 주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애플을 장기적 관점에서 보는 투자자라면 현재 수준의 낙폭이 일부 매수 기회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정치적 불확실성과 기술적 약세 흐름이 겹쳐 있는 구간에서는 보다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당분간 주가는 지정학적 이슈와 더불어 공급망 다변화 실행 속도, 정책 발표 수위 등에 따라 강한 변동성을 이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