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페드와이어' ISO 20022 전환…XRP, 글로벌 결제 수혜 기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자금이체망 ‘페드와이어(Fedwire)’의 메시징 시스템을 ISO 20022 표준으로 전면 교체하면서, 암호화폐 XRP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ISO 20022는 현재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새로운 공통언어로 떠오르고 있으며, 리플(Ripple)이 일찍이 이 표준에 발맞춘 덕분에 XRP가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Fed가 추진한 이번 전환은 수십 년 만의 가장 큰 변화라는 평가 속에 기존 메시징 시스템보다 더 풍부한 데이터, 향상된 처리 효율, 광범위한 상호운용성을 제공한다. 이로써 SWIFT를 비롯한 주요 국제결제 네트워크들이 이미 채택한 흐름에 발맞춰 Fedwire도 총연동되는 구조로 개편된 셈이다.

리플은 2020년 5월, 블록체인 기업 중 처음으로 ISO 20022 표준 기구에 가입하여 기반을 다졌으며, 이는 향후 제도권 금융과의 통합을 위한 중장기 전략의 핵심 축이었다. 여기에 글로벌 결제 인프라 기업인 볼란테 테크놀로지스(Volante Technologies)와의 협업 또한 주목받고 있다. 볼란테의 클라우드 기반 ‘Fedwire-as-a-Service’ 인프라는 현재 리플넷(RippleNet)과 연결돼 있으며, 이를 활용할 경우 XRP를 결제 수단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시장 분석가들은 ISO 20022 체계가 적용된 Fedwire를 통해 수조 달러, 심지어 '쿼드릴리언(quadrillion)' 단위의 거래량이 흐를 수 있다고 전했다. 가명 분석가 SMQKE는 “ISO 20022 + 볼란테 + 리플(XRP)은 결국 Fedwire와 통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 거대한 거래 네트워크 안에서 XRP가 효율적인 결제 자산으로서 입지를 넓힐 가능성에 주목했다.

한편 리플은 최근 자체 인프라 강화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리플 자회사 스탠다드 커스터디(Standard Custody)는 미 연방 은행 면허 신청에 나섰고, 뉴욕 금융감독청(NYDFS)의 승인을 받은 RLUSD 스테이블코인을 위한 연준 마스터 계좌 개설도 추진 중이다. RLUSD는 미국 230년 역사의 BNY멜론이 수탁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5억 달러(약 6,950억 원)를 넘는다.

또한 리플이 인수한 금융사 히든로드(Hidden Road)는 최근 미국 기관 대상 OTC 스왑 서비스를 시작하며, 새로운 기관투자자용 유동성 플랫폼으로 확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시장 분위기도 이에 발맞추고 있다. XRP는 최근 일주일간 29%, 연간 기준으로는 416%나 오르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시세는 최고가였던 3.40달러에 약 14% 수준만을 남겨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XRP 수요가 본격화될 경우 기관 차원의 테스트를 넘어서 실사용 기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번 ISO 20022 적용은 단순한 인프라 개선이 아니라, 블록체인 기반 결제 수단이 제도권 금융과 융합되는 신호탄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