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Ripple)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오랜 법적 분쟁이 마침내 종지부를 찍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전 SEC 변호사 마크 페이글(Marc Fagel)은 최근 X(구 트위터)를 통해 “누구도 소송을 지연시키고 있지 않다”며 XRP 투자자 사이에 퍼진 루머를 일축했다. 현재는 절차적 단계일 뿐, 재판부가 개입할 여지는 없다는 주장이다.
페이글은 “SEC가 내부적으로 기각안을 표결한 뒤부터 공식 서류 제출까지는 보통 한두 달 걸린다”며, 이는 법원이 아닌 당사자들 사이에서 진행 중인 정상 절차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토레스 판사는 더 이상 결정할 사안이 없으며, 남은 건 리플과 SEC가 항소를 자진 철회하는 일뿐이라는 설명이다.
XRP 커뮤니티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페이글의 설명에 안도했지만, 다른 이들은 여전히 “기다림에 지쳤다”는 불만을 표하고 있다. 특히 XRP 지지 성향의 변호사인 빌 모건(Bill Morgan)은 “법적 정리는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며 페이글 발언에 힘을 실었다. 분석가 잭 더 리플러(JackTheRippler)는 이르면 8월 중순 ‘크립토 위크’ 기간에 사건이 정리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현재 XRP는 3달러(약 4,170원) 선에서 거래되며 거래량이 늘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본 사건의 마무리가 XRP 가격 상승 촉매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무엇보다 이번 소송 종결은 규제 리스크 해소는 물론, 현물 ETF 승인, 기관투자 유입, 폭넓은 암호화폐 채택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시장 전문가들은 SEC 측의 공식 기각안 제출 시기를 8월 중순으로 예측하고 있다. XRP의 가격이 단기 랠리를 시작할 수 있는 전략적 시점인 만큼, 투자자들도 신중히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한편, XRP 커뮤니티 일부는 이 같은 타이밍이 전체 암호화폐 시장 강세와 맞물릴 경우, 리플이 그간 잃었던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소송의 마침표가 실질적으로 언제 찍힐지는 미지수지만, 시장은 점차 그 순간에 대비하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