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장에서는 “알트코인은 끝났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 비트코인이 ETF 승인 이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주목을 받는 반면, 알트코인 시장은 조용하다. 반등 속도는 느리고, 거래량도 예전만 못하다. “이번엔 다르다”는 말이 다시 나온다.
하지만 이 말, 이미 세 번의 시장 사이클을 거치며 수도 없이 들어온 이야기다. 그리고 결과는 늘 같았다. 비트코인이 먼저 오르고, 시간이 지나면 알트코인이 폭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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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비트코인 급등 → 알트코인 시장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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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비트코인 주도 상승 → ICO 열풍, 이더리움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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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ETF 기대감 → 디파이·NFT 붐
이번 사이클도 다르지 않다. 비트코인은 이미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고, ETF로 유입된 자금은 신기록을 경신 중이다.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도 반등세고, 리테일 투자자들의 복귀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냉소적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 회의감이야말로 과거 알트코인 시즌이 시작되던 전형적인 전조다. 늘 ‘믿기 어려울 때’ 시작됐다.
물론 사이클의 끝은 존재한다. ETF나 규제보다 더 큰 위험은, 비트코인을 대규모로 보유한 상장기업들의 레버리지 전략일 수 있다. ‘디지털 금’이라는 신념에 기반해 발행된 채권과 자산 운용 전략은 위기의 순간 시장을 압박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시점이 오기 전까지는, 역사의 반복 가능성이 더 크다. 곧 밈코인이 다시 주목받고, 이더리움 킬러라 불리는 대안 체인들이 떠오를 것이다. 텔레그램 기반 토큰들의 펌핑과, AI 테마의 귀환도 예상된다.
알트코인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지금이 그 시작일 수 있다. 세 번의 사이클을 지나온 투자자들은 안다. 지금 이 고요함이, 곧 몰아칠 폭풍의 서막이라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