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맨위로 가기
  • 공유 공유
  • 댓글 댓글
  • 추천 추천
  • 스크랩 스크랩
  • 인쇄 인쇄
  • 글자크기 글자크기
링크 복사 완료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분석] 12분 만에 8,200억 원…솔라나 밈코인 플랫폼 ‘펌프펀’, ICO 흥행 그 이면

댓글 5
좋아요 비화설화 9

솔라나 기반 밈코인 플랫폼 펌프펀이 12분 만에 6억 달러를 모으며 ICO 대흥행을 기록했지만, 과도한 내부 물량과 탈(脫)페어런치 논란 속에 지속 가능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았다.

 [분석] 12분 만에 8,200억 원…솔라나 밈코인 플랫폼 ‘펌프펀’, ICO 흥행 그 이면

지난 주말, 솔라나(Solana) 기반 밈코인 런치패드 플랫폼 펌프펀(Pump.fun)이 단 12분 만에 6억 달러(약 8,200억 원)를 모으며 암호화폐 업계를 들썩이게 했다. 이번 ICO는 단순히 자금 모집 규모뿐만 아니라 ‘속도’, ‘참여 방식’, ‘플랫폼 구조’ 등 여러 측면에서 업계 내 새로운 기준점을 제시했다.

■ 펌프펀은 어떤 플랫폼인가?

펌프펀은 누구나 직접 밈코인을 발행하고 상장할 수 있는 무허가형(퍼미션리스) 런치패드 플랫폼이다. 솔라나 블록체인 위에 구축된 이 서비스는 하루에도 수천 개의 밈코인이 만들어지는 공간으로 불릴 정도로 진입 장벽이 낮다. 개발자나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클릭 몇 번만으로 밈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UI와, 자동 유동성 풀 생성 및 일정 기준 미달 시 자동 상장 폐지되는 구조는 기존 런치패드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펌프펀은 초기엔 ‘페어 런치(Fair Launch)’ 철학을 바탕으로 누구에게도 선점권을 주지 않고 시작됐지만, 이번 ICO를 계기로 프라이빗 세일과 토큰 배분 구조 변경이 이루어지며 플랫폼 정체성에 대한 논란도 함께 커지고 있다.

■ 12분 만에 6억 달러…ICO 구조는?

이번 공개 판매는 전체 PUMP 토큰 1조 개 중 15%인 1,500억 개를 개당 0.004달러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원래는 72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폭발적인 수요로 단 12분 만에 마감되었다. 이에 따라 플랫폼의 완전 희석 기준 기업가치는 40억 달러(약 5조 4,000억 원)로 평가된다.

PUMP 토큰은 게이트(Gate.io), 크라켄(Kraken), 쿠코인(KuCoin) 등 주요 중앙화 거래소를 통해 판매됐으며, 각각 500만, 3,000만, 1,650만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바이빗(Bybit)은 API 과부하로 과잉청약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일부 사용자의 자산이 동결됐으며, 현재 환불 및 최종 할당 검증 절차가 진행 중이다.

펌프펀은 이번 ICO에서 미국 및 영국 투자자를 규제상 이유로 제외했으며,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현재까지 펌프펀이 유치한 총 모금액은 13억 2,000만 달러(약 1조 8,000억 원)에 이른다.

■ PUMP 토큰은 어디에 쓰이나?

플랫폼 측에 따르면 PUMP 토큰은 이벤트 참여나 경품 지급 등 선택적 유틸리티 기능에 활용되며, 플랫폼 이용 자체에는 필수가 아니다. 즉, PUMP 없이도 누구나 토큰을 만들고 사용할 수 있으며, 이는 플랫폼의 무허가형 구조를 유지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주목할 점은 수익 구조다. 펌프펀은 자사 수익의 25%를 PUMP 토큰 보유자에게 배분할 예정으로, 이 점에서 단순한 밈코인과는 달리 일정 부분 수익 기반 자산의 성격도 가진다.

토큰 배분 측면에서는, 전체 공급량의 18%가 기관투자자 대상 사전판매로, 15%가 이번 공개 판매로 배정됐다. 나머지 67%는 팀, 재단, 생태계, 유동성 확보 등에 할당됐으며, 실제로 약 40% 이상이 내부에 귀속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로 인해 일부 커뮤니티는 “페어 런치”라는 초창기 취지와 달리 과도한 내부 집중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 커뮤니티 반응은 ‘양극단’…혁신 vs 투기 과열

업계 반응은 분명히 갈리고 있다. 블록체인 벤처캐피털 드래곤플라이(Dragonfly)의 하시브 쿠레시 파트너는 PUMP는 플랫폼 수익의 25%를 토큰 홀더에게 돌려주는 구조로, 지금까지 나온 토큰 중 가장 수익성이 높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XBorg AI의 제레미 헤니츠는 SNS에서 나만 이게 오글거린다고 느끼는 건가라며 회의적인 시선을 드러냈고, Truth for the Commoner(TFTC)의 마티 벤트는 펌프펀은 Z세대를 파멸로 이끄는 피리 부는 사나이라고 일갈하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또한 일부 크립토 연구자들은 현재 구조는 소수의 토큰 홀더가 가격을 쉽게 좌우할 수 있는 위험한 설계라며 경고했다.

■ ‘레츠봉크’ 등 경쟁 런치패드 등장…과열 경쟁 예고

최근 등장한 솔라나 기반 런치패드 레츠봉크(LetsBONK)는 펌프펀과 유사한 구조를 지니면서도 더 안정적인 토큰 설계를 강조하며 부상하고 있다. Dune Analytics에 따르면 최근 1주일 기준 거래량에서 레츠봉크가 펌프펀을 앞서며, 향후 런치패드 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유사 플랫폼이 빠르게 출현하고 있는 가운데, 펌프펀이 초기 자금 유입만으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수익성과 커뮤니티 유지력이라는 중장기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거품인가, 웹3 혁신인가

펌프펀은 단기간 내 속도와 자금력으로 눈부신 성과를 거뒀지만, 그 이면에는 플랫폼 설계의 구조적 한계와 정체성 변화라는 질문이 존재한다. 이번 ICO는 밈코인이 투기를 넘어선 새로운 시장 모델로 진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동시에, 공정성과 지속 가능성이라는 고전적 과제도 다시 꺼내 들게 했다.

과연 펌프펀은 Z세대의 투기 열풍에 올라탄 일시적 유행일까, 아니면 Web3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금융 실험일까. 그 답은 앞으로 몇 개월간의 시장 흐름이 증명하게 될 것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

관련된 다른 기사

댓글

댓글

5

추천

9

스크랩

스크랩

데일리 스탬프

9

말풍선 꼬리

매일 스탬프를 찍을 수 있어요!

등급

사계절

21:18

등급

toko21

18:16

등급

JOON0531

17:28

등급

바다거북이

16:08

댓글 5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0/1000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사계절

2025.07.13 21:18:52

좋은기사 감사해요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JOON0531

2025.07.13 17:28:58

감사합니다~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위당당

2025.07.13 15:20:41

좋은기사 감사해요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이순신

2025.07.13 14:40:36

탁월한 분석이에요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1mini

2025.07.13 14:27:39

ㄱ ㅅ ㅇ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