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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결제의 주도권을 잡아라”…카카오·네이버, 스테이블코인 실험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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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네이버, 결제 인프라 자립 추진… 수수료 절감에서 블록체인 정산까지 ‘한국판 아마존 전략’ 시동

 TokenPost.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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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양대 축인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가 결제 인프라를 직접 구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페이 서비스 제공을 넘어, 결제의 핵심인 정산망과 통제권을 플랫폼 내부로 흡수하려는 시도다. 이는 미국에서 아마존과 월마트가 추진 중인 스테이블코인 전략과 유사한 맥락으로, 한국에서도 본격적인 ‘결제 주도권 재편’ 경쟁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 왜 결제 인프라를 자립하려는가: 카드보다 높은 수수료 구조

카드사 수수료는 국내 가맹점에 상당한 부담이다. 연 매출 30억 원 초과 가맹점 기준 카드 평균 수수료는 약 2.08%에 달하며, 영세·중소 가맹점에도 0.4~1.5%의 수수료가 부과된다.

그러나 문제는 간편결제 플랫폼의 수수료가 카드보다도 높다는 점이다. 카카오페이는 영세 가맹점 기준 카드 수수료 0.89%, 선불 수수료 0.89%, 일반 가맹점은 최대 2% 이상이다. 네이버페이도 최대 3% 수준의 수수료를 공시한 바 있다.

게다가 수수료 구조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금융당국의 자율공시제는 카드/선불 수수료만 다룰 뿐, PG 수수료, 정산 지연, 마케팅 수수료 등 핵심 정보는 공개 대상이 아니다. 업계에선 “가맹점 입장에서 구조를 이해하기 어려운 블랙박스”라는 지적도 나온다.

■ 무엇을 준비하고 있나: 실험은 아직 준비 단계

네이버파이낸셜은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 ‘네이버페이 커넥트’를 선보이며 결제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 중이며, 카카오페이 역시 다수의 KRW 기반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출원하며 관련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네이버는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와 스테이블코인 협력을 논의했고, 카카오페이는 ‘KRWKP’, ‘KRWP’ 등 18건의 스테이블코인 관련 상표권을 등록해 기술 및 제도적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양사 모두 실제 파일럿 테스트나 실증 사업을 시작했다는 공식 발표는 없으며, 업계는 이를 ‘실험 전 단계’로 보고 있다.

■ 무엇이 막고 있는가: 규제 리스크와 형평성 문제

빅테크의 금융·결제 확장에 대해 공정위와 금융당국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2년 보고서에서 “플랫폼이 데이터와 이용자 유입력에서 우위를 점한 채 금융 시장에 진입하면, 기존 금융기관과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융당국도 스테이블코인과 선불전자지급수단의 경계를 주시하고 있으며, 소비자 예치금 보호, 파산 시 정산 절차, 실명계좌 연동 의무 등에서 제도 공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KC미래자본연구원은 “빅테크의 결제 확장 속도에 비해, 국내 법·제도는 아직 정비가 미비한 상태”라고 지적한다.

■ 최종 변수는 소비자: 리워드 없는 결제, 통할까?

기술과 인프라가 갖춰져도, 실제 시장을 움직이는 건 소비자다. 문제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신용카드 리워드 프로그램에 익숙하다는 점이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는 이러한 리워드가 사라질 가능성이 크고, 이는 전환 저항 요인이 된다.

IT조선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진행한 예금토큰 시범사업에서도 사용자 참여율은 낮았으며, 사용처 부족, UX 미흡 등의 이유로 실질적 결제 채택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ZDNet은 “블록체인 기반 결제는 기술보다 사용자 경험이 핵심인데, 지금은 그 UX 완성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 결제 주도권, 은행에서 플랫폼으로?

결제 시장은 단순히 수단이 아니라 통제력의 문제로 진화하고 있다. 아마존과 월마트는 연간 1400억 달러에 달하는 인터체인지 수수료를 없애기 위해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 중이며, 한국의 네이버·카카오도 자체 정산망 + 디지털 결제 수단이라는 동일 전략을 따르고 있다.

앞으로 결제 인프라의 주도권이 은행에서 플랫폼으로 이동할 수 있을지, 한국판 '결제 플랫폼 경쟁'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된다. 하지만 소비자 신뢰, 규제 명확화, 기술 구현이라는 3대 과제가 동시에 풀리지 않는다면, 이 변화는 지연될 수 있다.

누가 이 퍼즐을 가장 먼저 완성하느냐에 따라, 한국의 결제 생태계 권력이 재편될 수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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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토끼를따라가라

2025.07.13 22:2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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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토끼를따라가라

2025.07.13 22: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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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토끼를따라가라

2025.07.13 22:27:10

좋은기사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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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뢰도

2025.07.13 19:06:54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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