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차세대 부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본 금융 대기업인 SBI홀딩스의 자회사인 SBI글로벌자산운용의 아사쿠라 토모야(Tomoya Asakura) CEO는 최근 XRP를 “세대 간 부의 이전을 가져올 혁신 자산”으로 평가하며, 전 세계 금융기관 중심의 채택 확대가 XRP의 가치를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사쿠라 CEO의 이 발언은 XRP 가격이 3달러(약 4,170원)에 근접한 상황에서 나왔다. 현재 XRP의 시가총액은 1,700억 달러(약 236조 3,000억 원)에 달하며, 최근 몇 주간 전체 암호화폐 시장 흐름을 능가하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XRP 기반 솔루션을 활용한 글로벌 결제 인프라가 점차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비롯된다.
최근에는 리플이 미국의 대표 은행인 BNY멜론과 협력해 자사 스테이블코인 ‘RLUSD’의 커스터디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금융 시스템 내 XRP의 실사용 확대 의지를 분명히 했다. 아사쿠라 CEO는 이 움직임이 리플과 XRP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결제 시스템 재편의 시작이라고 언급하며, 미국 은행 라이선스 획득 여부가 향후 기관 수요 확산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 분석했다.
SBI는 리플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리플 최대 외부 투자자 위치를 고수하고 있다. 전체 지분의 9%를 보유한 이 회사는 자사 플랫폼 ‘SBI VC 트레이드’ 및 해외송금 서비스 ‘SBI 리밋(SBI Remit)’을 통해 XRP 연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에는 카드사 아플러스와 제휴해 신용카드 포인트를 XRP로 전환할 수 있는 기능까지 도입하며 소매 사용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7월은 XRP에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는 복수 개의 XRP 기반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여부를 검토 중이며, 이르면 이달 중 공식 발표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SEC가 별다른 거부 사유를 내지 않는다면 조만간 ETF 거래가 개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비트와이즈 자산운용의 헌터 호슬리(Hunter Horsley) 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리플이 자산운용사처럼 XRP를 기반으로 한 금융회사로 전환 중”이라며, XRP 보유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처럼 XRP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 투자, 기관 진입, 규제당국과의 협의 등 다양한 호재가 맞물리면서 XRP의 시장 위상은 더욱 강화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ETF 승인 여부와 미국 금융면허 이슈를 주시하며 향후 움직임을 면밀히 살피고 있다. XRP가 단순한 알트코인을 넘어 글로벌 디지털 자산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