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리서치 기관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아비트럼(ARB)의 진화 과정이 단순한 레이어2(L2) 네트워크를 넘어선 ‘디지털 주권 국가(Digital Sovereign Nation)’ 구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아비트럼은 이중 제품 구조, 다양한 수익 창출 메커니즘, 고도화된 거버넌스를 통해 지속적인 수요 창출과 자산 성장의 선순환 고리를 실현하고 있다.
2025년 5월 기준 아비트럼 원(Arbitrum One)은 25억 9천만 달러의 디파이(DeFi) 총예치자산(TVL)과 66억 달러의 스테이블코인 공급량을 기록하며 레이어2 중 최상위 유동성 인프라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온체인 다크풀 '레니게이드(Renegade)', 실물 자산 무기한 거래소 '오스티움(Ostium)', 대출 플랫폼 '플루이드(Fluid)' 등 다수의 신생 디파이 서비스가 활동하며 생태계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이 같은 애플리케이션들은 사용자의 트랜잭션 수수료와 우선순위 입찰 등을 기반으로 핵심 수익 흐름인 ‘타임부스트(Timeboost)’ 경매에 기여하면서 DAO 수익 구조 강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아비트럼 오르빗(Orbit)은 한층 맞춤화된 블록스페이스를 바탕으로 개발자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메사리 리서치는 니트로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48개의 맞춤형 체인이 메인넷에서 활발히 가동 중이며, 추가 38개가 테스트넷 혹은 개발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개발자들은 자체 토큰을 가스비로 설정할 수 있고, 타임부스트 및 데이터 가용성 모드를 독립적으로 구성해 독창적인 체인 아키텍처를 구축할 수 있는 자유도도 확보했다.
아비트럼의 재무 철학은 ‘기회의 경제 구역’으로 구체화된다. 고수익의 디지털 자원으로 분류되는 블록스페이스에서 발생한 수익은 아비트럼DAO 재무부로 귀속되며, 해당 자산은 생태계 투자 프로그램이나 RWA 기반 수익 다각화에 투입된다. 실제 안정재무부기금(STEP)을 통해 아비트럼DAO는 블랙록의 BUIDL, 프랭클린 템플턴의 BENJI 등 실물 자산 상품에 2,700만 달러 이상을 배치해 74만 달러의 이자 수익을 창출했다.
또한, 아비트럼 게이밍 벤처스(Arbitrum Gaming Ventures, AGV)는 약 2억 ARB 규모의 자금으로 블록체인 게임 및 인프라 개발 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며, 첫 단계로 와일드카드, 하이브 랩스 등 5개 프로젝트에 1,000만 달러를 배치했다. 여기에 2025년 6월 DRIP(디파이 르네상스 인센티브 프로그램)도 출범하며 최대 4개 시즌으로 나누어 총 8천만 ARB를 유동성 공급자들에게 분배할 예정이다.
이처럼 아비트럼은 자체 거버넌스 토큰 ARB를 기반으로 네트워크 확장성과 재무 구조, 투자 전략까지 온체인 프로토콜 운영 전반에 DAO의 영향력을 극대화해가고 있다. 2025년 5월 31일 기준, 아비트럼DAO 재무부는 총 12억 1천만 달러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ARB 토큰 홀더들을 중심으로 59건의 온체인 제안이 통과되는 등 자율적이고 적극적인 거버넌스 생태계가 현실화됐다.
메사리 리서치는 아비트럼의 전략적 방향성에 대해 단순한 확장 솔루션을 넘어 독립적이고 자립 가능한 경제 공동체로 재정의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는 탈중앙화 거버넌스를 기반으로 한 온체인 경제의 미래 모델을 가늠할 수 있는 이정표"라고 진단했다. 메사리 리서치 보고서는 결과적으로 아비트럼이 기술과 경제, 거버넌스를 통합한 '디지털 주권 국가'의 시대를 여는 선구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