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다시 한 번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12만 3,000달러(약 1억 7,097만 원)를 돌파했다. 최근 일주일간 13% 이상의 상승세를 기록한 가운데, 시장 전반에서는 기관 주도의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소액 투자자 중심의 진정한 시장 광기는 시작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상승장은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마지막 무도회(the last dance)’라는 비유로 불리고 있다. 하지만 크립토 데이터 플랫폼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자체 '탐욕 지표(Greed Indicator)'가 중립 수준에 머물러 있으며, 소위 ‘프론(prawns)’으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의 진입은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rHODL 비율’ 지표 역시 현재 32% 수준으로, 과거 강한 개인 투자자 유입이 있었던 시장 광기의 수준에는 못 미치고 있다. 이 지표는 장기 보유자가 보유한 코인의 연령 분포와 가치를 기반으로 투자 생태계의 변화와 열기를 파악하는 데 활용된다. 여기에 따르면 이번 랠리의 주체는 줄곧 기관 자금이었으며, 일반 투자자들의 본격 참여는 아직이라는 것이다.
다만 최근에는 rHODL 수치가 소폭 상승세를 보이며 개인 자금의 유입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시장 관측통들은 “지금이야말로 광기의 문턱에 선 시점”이라며, 개인 투자자의 본격 가세 여부가 향후 BTC 가격 흐름의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온체인 지표 중 하나인 SOPR(Spent Output Profit Ratio) 분석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매도세는 빠르게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일부 단기 보유자들이 지난 7월 초에 차익 실현에 나서기는 했지만, 그 이후에는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여전히 시장에 머물고 있다는 신호다. SOPR 지수가 1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은 매도보다 보유가 우세한 상황임을 나타낸다.
이는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비정상적인 급등락이 없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향후 몇 주 내 비트코인이 보다 강한 랠리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TF 시장으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 기관의 지속적 매수세, 그리고 서서히 움직이는 개인 투자자 — 이 세 가지 흐름이 조화롭게 맞물릴 경우, 진짜 ‘마지막 무도회’가 시작될 수도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광기의 경계선 턱밑에 도달했을 뿐, 그 너머로 넘어섰다고 보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도 함께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