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 주간 가격이 폭등하며 2.95달러(약 4,100원)를 돌파한 XRP가 급작스러운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에 직면했다. 가파른 가격 상승과는 대조적으로, XRP 네트워크의 활성 주소 수가 지난 6월 고점 대비 50% 이상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가격과 온체인 활동 간의 불일치는 단기 조정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암호화폐 시장에서 활성 주소는 단순한 투자심리뿐 아니라, 실질적인 사용성과 수요의 지표로 간주된다. 특히 XRP는 과거에도 가격이 활성 주소 수와 괴리를 보일 때 급락을 경험한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XRP는 현재 주요 이동평균선을 상회하며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으며, RSI(상대강도지수)는 84를 넘기며 과열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가격은 200일 이동평균선인 2.14달러(약 2,975원)를 강하게 돌파한 상태고, 거래량 증가도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다. 그러나 온체인 참여자 수가 동반 상승하지 않는다면 현 가격대는 유동성 갭에 따른 일시적 과매수 영역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신규 자금 유입이 충분치 않으면 소규모 매도 압력도 시장 전반에 연쇄적인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최근 활성 주소 감소가 일시적 현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XRP의 주요 커뮤니티는 강한 결속력을 보이는 반면, 규제 리스크와 시장 불확실성이 항상 존재한다. 이에 따라 일부 투자자들이 자금을 거래소 간 이동시키며 잠재적인 휴면 상태를 만들었을 수 있다는 추정도 나온다.
하지만 이러한 해석에도 불구하고, XRP의 랠리가 견고하게 유지되기 위해선 거래 처리 등 실사용 지표의 회복이 필수적이다. 현재로선 투기적 수요가 실수요를 앞지르고 있는 구조가 분명하며,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에 물음표가 붙는 상황이다. XRP가 진정한 상승장 구간으로 진입하려면, 단순한 가격 회복보다 온체인 성과의 동반 회복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