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지난 한 주간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여주며 시가총액은 전주 대비 3.22% 오른 3조 8,000억 달러(약 5,282조 원)를 돌파했다. 특히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이 강세장을 견인하며, 이번 주 글로벌 투자자들의 이목은 오는 15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에 집중되고 있다. 시장의 향방을 가를 중대 분기점으로 떠오른 이 이벤트를 앞두고, 암호화폐는 과연 계속 상승할 것인가, 아니면 조정을 받을 것인가.
현재 비트코인은 12만 2,525달러(약 1억 7,029만 원)를 기록하며 한 주간 12.13% 상승했다. 그러나 이더리움의 주간 상승률은 더욱 돋보이는 19.62%에 달한다. 투자심리 척도로 활용되는 공포탐욕지수는 70으로, 현재 시장이 과열 상태에 가까움을 시사한다. 거래량 또한 87.37% 급증하며 2,100억 달러(약 291조 9,000억 원)를 넘어서, 미국 CPI 발표를 앞둔 눈에 띄는 반응으로 분석된다.
가격 상승 외에도 기술적 신호는 긍정적이다. 비트코인은 10만 6,500달러(약 1억 4,803만 원)를 돌파하며 수직적 확장을 이어가고 있으며, 코인글라스(Coinglass) 자료에 따르면 BTC와 ETH 모두 펀딩비가 0.01% 수준으로 유지돼 레버리지가 과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여전히 건전한 상승장의 기반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의 내부 구조는 일부 경고 신호도 보여주고 있다. 일부 알트코인, 예를 들어 Bitget 거래소의 LA/USDT와 HIFI/USDT 페어는 각각 0.26~0.32%에 이르는 높은 펀딩비를 기록하며, 과도한 롱 포지션으로 인한 청산 리스크가 제기된다. 이러한 과열은 갑작스러운 매도세 전환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또 한 가지 신호는 비트코인의 거래소 스테이블코인 보유 비율이다. 비트코인:거래소 스테이블코인 비율이 지난 일주일 사이 5.5에서 5.95로 상승했는데, 이는 거래소 내 스테이블코인 유입이 정체됨을 의미한다. 단기 매수 여력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에서, 조정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지표로 해석된다.
시장 전문가인 마이클 반 데 포페(Michael van de Poppe)는 BTC가 여러 유동성 구간을 돌파했다며, 향후 12만 5,000~13만 달러(약 1억 7,375만 원~1억 8,070만 원)까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11만~10만 5,000달러(약 1억 5,290만~1억 4,655만 원) 구간이 지지선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이며,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제안한다.
비트코인의 RSI(상대강도지수) 역시 과매수권에 근접한 위치에서 움직임이 둔화되고 있다. 이는 단기 조정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추세 전환을 단정하기에는 다소 이르다.
결론적으로 미국 CPI 발표와 관련된 불확실성, 스테이블코인 유동성 감소 및 개별 알트코인의 과열 현상 등을 고려하면, 향후 48시간 내에 단기 조정이 발생할 여지가 높다. 그러나 이번 조정은 일시적인 숨 고르기일 가능성이 크며, 강세장을 준비하는 투자자에게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특히 CPI 수치가 시장 기대를 충족하거나 상회한다면, 강세는 재차 강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