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장중 최고가인 12만 3,000달러를 돌파하며 시장은 급등했고, 이 여파로 한 거래자는 단 3시간 만에 약 4,643억 원(334,000,000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이른 아침의 가격 상승은 전반적인 쇼트 포지션 보유자들에게 치명적이었으나, 특히 한 트레이더의 파멸은 시장 참가자들에게 강한 충격을 안겼다.
X(구 트위터)에서 @qwatio라는 핸들을 사용하는 해당 투자자는 0x916E 주소의 지갑을 통해 추적되었으며, 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룩온체인(Lookonchain)의 분석에 따르면 그는 비트코인, 이더리움(ETH), 그리고 밈코인인 FARTCOIN에 대해 고배율 공매도 포지션을 구축했다. 그러나 시장은 그의 예상을 완전히 벗어나며, 보유 포지션 대부분이 강제 청산됐다.
이 거래자에게 악몽은 며칠 전부터 시작됐다. 초기에는 USD코인(USDC) 기준으로 약 226억 원(16,280,000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새로운 자금 약 139억 원(10,000,000달러)을 투입하며 무리한 도전에 나섰다. 이후 그는 약 2,085억 원(150,000,000달러)에 달하는 1,273 BTC를 40배 레버리지로, 1,388억 원(99,800,000달러) 상당의 33,743 ETH를 25배 레버리지로 숏 포지션에 다시 진입했다. 하지만 비트코인이 반락하지 않고 추가 상승하면서 결국 대규모 청산이 발생했다. 당일 청산된 주요 자산은 BTC 458개(약 765억 원), ETH 12,147개(약 508억 원), FARTCOIN 540만 개(약 102억 원)였다.
예상과는 달리 반등 없이 계속된 상승 흐름 속에서 그는 다시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나 이 시도 또한 참담하게 무너지면서, 총 1,743 BTC(약 2,933억 원), 33,743 ETH(약 1,419억 원), 1,500만 개의 FARTCOIN(약 287억 원)까지 모두 청산당했다. 이로써 해당 거래자의 누적 손실액은 약 3,594억 원(258,400,000달러)에 달하게 됐다.
이 사건은 비단 한 개인에게 국한된 일이 아니었다. 비트코인의 1주일 동안 15% 이상 상승하며 12만 3,000달러를 넘는 동안 전체 시장에서는 730,000,000달러(약 1조 154억 원) 규모의 청산 사태가 벌어졌다. 헤지펀드 아브락사스 캐피탈도 하이퍼리퀴드 플랫폼에서 설정한 BTC, ETH, 솔라나(SOL) 숏 포지션의 손실로 약 1,487억 원(107,000,000달러)을 날렸다.
반면 일부 투자자들은 극적인 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냈다. 익명의 트레이더 ‘AguilaTrades’는 이전까지 약 487억 원(35,000,000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었으나, 비트코인 3,000개 롱 포지션을 적시에 맞춰 진입하면서 약 32억 원(2,300,000달러)의 수익으로 반전을 만들어냈다.
레드스톤(Redstone) COO 마르친 카지미에르착(Marcin Kazmierczak)은 이번 급등이 트럼프 대통령의 유럽연합(EU)과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30% 관세 발표, 그리고 ETF를 통한 기관 수요 증가가 복합 작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의 상승세에 힘입어 이더리움은 3,000달러(약 417만 원)를 회복했고, XRP도 3달러(약 417원)에 바짝 근접했다. 전체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3조 9,000억 달러(약 5,421조 원)를 넘어서며 신기록을 다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