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링크 게이밍(SharpLink Gaming)이 최근 4,870만 달러(약 676억 원)어치의 이더리움(ETH)을 추가 매입하면서, 기업 자산 중 이더리움 보유량 세계 1위 타이틀을 확고히 했다. 이 회사는 지난 주 일요일, ETH 가격이 3,000달러를 돌파한 직후 대규모 매수를 단행했다.
나스닥 상장사인 샤프링크 게이밍은 최근 몇 주간 ETH에 전폭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이사회 의장은 이더리움 공동 창립자인 조셉 루빈(Joseph Lubin)으로, 이더리움 생태계와의 긴밀한 연결이 주목된다. 이번 거래로 회사의 전체 이더리움 보유량은 19만 8,300 ETH로 늘었으며, 이는 현재 시세 기준 약 6억 800만 달러(약 8,445억 원)에 달한다.
블록체인 탐색기 이더스캔(Etherscan)과 온체인 분석 서비스 아캄 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가 추적한 바에 따르면, 샤프링크 게이밍의 지갑 주소는 일요일에 또 다른 지갑(추정컨대 이더리움 개발조직 컨센시스(Consensys) 소유)로부터 1만 6,370 ETH를 수신했다. 거래 당시 가치는 약 4,870만 달러(약 676억 원)였다.
이는 금요일에 있었던 또 다른 대규모 매수—이더리움 재단으로부터 1만 ETH를 매입한 거래—에 이어 불과 이틀 만의 추가 투자라는 점에서, 샤프링크가 이더리움을 단순 투자 자산이 아닌 준비 자산(reserve asset)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현재 샤프링크 게이밍의 지갑에는 18만 1,860개의 유동성 스테이킹 ETH(LSETH)와 1만 6,419 ETH가 보관되어 있으며, 이는 총 19만 8,300 ETH라는 막대한 수치다. 이는 이더리움 재단이 보유한 19만 7,400 ETH마저 넘어선 규모로, 단일 기업 보유량으로는 최대다.
전체 기업 보유 이더리움 규모 역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캄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기업의 ETH 보유 총량은 약 134만 ETH, 현 시세 기준으로 보면 무려 41억 달러(약 5조 6,990억 원)에 달한다.
기업들이 비트코인(BTC)을 넘어 이더리움을 전략적 자산으로 받아들이는 움직임은 최근 들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기조와 맞물려 기관투자자들의 리스크 선택이 달라진 점도 이 같은 투자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코멘트: 이더리움을 준비금으로 삼는 구조는 기존 BTC 중심의 기업 전략에 새로운 흐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