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7월 29일 한화시스템의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8만5천원으로 낮췄다. 2분기 실적 자체는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하반기에는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눈에 띄게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결과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의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8% 늘어난 1천37억원으로 집계돼 시장 평균 전망치를 76%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방산 부문 매출이 늘어난 데다 미국 필리조선소의 적자 폭이 줄어든 점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세전이익은 호주 조선·방위산업체 오스탈 지분 가치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이 반영되면서 시장 기대에는 못 미쳤다. 평가손실은 실제 현금이 빠져나간 비용과는 다르지만, 보유 자산 가치가 떨어졌다고 회계상 반영하는 손실을 말한다.
증권사가 더 주목한 부분은 하반기 수익성이다. 한화시스템은 계절적 요인과 납품 일정에 따라 매출은 늘어날 가능성이 있지만, 이익률은 오히려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KB증권은 상반기 7.2%였던 전사 영업이익률이 하반기에는 3.4%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매출 증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뜻으로, 외형 성장과 이익 체력이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익률 하락의 가장 큰 배경으로는 자체 개발비 증가가 꼽힌다. 상반기 집행된 자체 개발비는 1분기 85억원, 2분기 120억원 등 200억원 안팎에 그쳤지만, 하반기에는 우주 분야 투자가 집중되면서 관련 비용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자체 개발비는 미래 사업을 위한 선행 투자 성격이 강해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을 키우지만, 장기적으로는 신규 기술과 사업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지출로 볼 수 있다. 특히 방산·우주 산업은 초기 투자 규모가 크고 회수 기간도 길어, 한 시점의 이익률만으로 기업 가치를 단정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다.
그럼에도 KB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최근 주가가 조정을 받으면서 7월 28일 종가 6만1천200원 대비 38.9%의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목표주가는 낮췄지만 중장기 성장 가능성까지 꺾인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한화시스템이 우주와 방산 등 미래 사업 투자 확대 과정에서 단기 실적 둔화와 장기 성장 기대가 맞물리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