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기 신용거래인 위탁매매 미수금이 다시 1조원대로 올라서고 반대매매도 급증하면서, 최근 급락한 국내 증시의 불안이 개인 투자자 자금 흐름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월 29일 기준 위탁매매 미수금은 1조1천999억원으로 집계됐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투자자가 증권사 자금을 이틀 정도 단기로 빌려 주식을 산 뒤 정해진 기간 안에 갚지 않은 금액을 뜻한다. 이 수치는 7월 23일 9천454억원까지 내려가며 4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졌지만, 24일 1조321억원으로 다시 1조원을 넘긴 뒤 재차 늘어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더 눈에 띄는 변화는 반대매매 증가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빌린 돈을 제때 갚지 못할 때 증권사가 해당 주식을 강제로 처분해 자금을 회수하는 절차를 말한다. 7월 29일 반대매매 규모는 611억원으로, 28일 138억원의 4.5배 수준까지 뛰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도 28일 1.3%에서 29일 5.0%로 높아졌다. 이는 단순히 빚을 내 투자한 자금이 늘었다기보다, 주가 하락으로 상환 여력이 약해진 계좌가 빠르게 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국내 증시 급락과 맞물려 있다. 코스피는 7월 29일 5.98% 하락해 장을 마쳤고, 28일에도 10.84% 급락했다. 주가가 짧은 기간에 크게 밀리면 담보 가치가 떨어지고, 그만큼 미수 거래나 신용 거래를 이용한 투자자들은 추가 자금 납입이나 강제 청산 압박을 더 크게 받게 된다. 실제로 대표적인 빚투 지표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9일 32조9천950억원으로 전날 33조1천940억원보다 2천억원 줄었다. 최근에는 증시 약세 속에 33조원 안팎에서 등락하는 모습이다.
반면 증시 대기자금으로 불리는 투자자 예탁금은 다시 늘고 있다. 7월 29일 기준 투자자 예탁금은 109조5천925억원으로, 하루 전보다 2조3천931억원 증가했다. 지난 22일 103조8천765억원 이후 감소하던 흐름에서 다시 반등한 것이다. 예탁금 증가는 시장에 머물러 있는 현금이 많아졌다는 의미이지만, 그 돈이 곧바로 매수세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급락장에서는 저가 매수 대기 자금일 수도 있고,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일단 현금을 확보해 둔 자금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경우 미수거래 축소와 반대매매 확대가 반복되는 한편, 예탁금은 방향을 탐색하는 대기성 자금으로 남아 시장 불안의 강도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