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과 7월 미국 고용지표라는 두 축에 따라 크게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 중동 정세가 악화하면 국제유가와 미국 국채 금리가 다시 오를 수 있고, 반대로 고용이 예상보다 뜨거우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판단이 더 매파적으로 기울 수 있어서다.
시장 참가자들이 먼저 주시하는 부분은 미국과 이란의 충돌 가능성이다. 미국 방송사 CBS는 7월 31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르면 이번 주말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강도 높은 폭격 작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같은 날 내각회의에서 이란을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맞서 이란 측도 8월 1일 자국 핵심 인프라뿐 아니라 역내 미국의 에너지 인프라까지 포함한 대응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히며 수위를 높였다. 이런 대치가 실제 충돌로 번질 경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면서 유가가 뛰고, 이는 다시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물가가 불안해지면 채권 금리가 오르고,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인공지능과 반도체 기업들의 조달 부담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최근 간신히 회복 조짐을 보인 기술주 투자심리도 다시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특히 유가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를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B.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이 사실상 유가와 10년물 금리에 발목이 잡혀 있다며, 그 부담이 완화될 수 있을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진단했다. 반대로 미국과 이란의 관계가 예상보다 진정 국면으로 돌아선다면 에너지 가격 불안이 누그러지고 위험 자산 선호 심리도 다소 살아날 여지가 있다.
경제지표 가운데서는 고용 관련 발표가 가장 중요하다. 8월 4일에는 6월 구인·이직보고서가 나온다. 구인 건수는 기업들이 사람을 얼마나 더 뽑으려 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 시장 예상치는 725만건이다. 8월 5일에는 민간 고용 흐름을 보여주는 7월 ADP 전미 고용보고서가 발표되고, 마지막 거래일인 8월 7일에는 7월 고용보고서가 공개된다. 시장은 7월 비농업 고용이 전달보다 9만1천명 늘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증가폭 5만7천명보다 커지는 셈이다. 실업률은 4.3%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연방준비제도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뚜렷한 신호를 많이 주지 않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이런 지표를 통해 노동시장이 식고 있는지, 다시 달아오르는지 직접 판단해야 하는 상황이다. 플랜트 모란 파이낸셜 어드바이저스의 짐 베어드는 노동시장이 다시 과열되면 다음 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주식시장 내부에서는 특히 반도체와 인공지능 업종의 방향이 관심사다. 지난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인공지능 업종 우려 속에 주간 기준 4.3% 하락했다. 7월 30일과 31일 이틀 연속 반등했지만 주간 흐름을 되돌리지는 못했다. 울프리서치의 롭 긴즈버그는 향후 며칠 동안 반등이 이어지며 저항선을 넘는지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RBC캐피털마켓의 로리 칼바시나도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지수 목표치를 8,150으로 유지하면서도 상승 경로가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기업 실적 가운데서는 8월 4일 발표되는 AMD 실적이 눈길을 끈다. AMD 실적은 인공지능 투자 열기와 반도체 업황의 실제 체력을 가늠하는 잣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결국 중동 리스크가 진정되는지, 그리고 미국 고용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경로를 바꿀 정도로 강한지를 중심으로 이번 주 증시의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