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새벽 신규 지갑 주소 두 곳이 탈중앙화 파생상품 거래소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에서 카이토(KAITO) 5배 롱(매수) 포지션을 잇달아 개설했다. 두 지갑이 쌓은 포지션 규모는 합산 약 694만 달러(약 9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플로우(TechFlow)는 온체인 모니터링 계정 'Ai姨'의 관측을 인용해 이 같은 포지션 개설 사실을 전했다. 두 포지션의 명목가치는 약 710만6000달러(약 98억3000만원)로, 현재 카이토 관련 포지션 가운데 가장 큰 규모 두 건으로 관측됐다. 포지션 증거금은 모두 OKX에서 이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토는 두 포지션이 개설된 이후 최근 24시간 동안 약 20% 하락했다. 이에 따라 두 포지션의 미실현 손실은 합산 약 99만1000달러(약 13억7000만원)로 집계됐다. 이 손실액은 시세 변동에 따라 계속 바뀌는 특정 시점의 스냅샷 수치로, 확정된 손익은 아니다.
'Ai姨'는 “시장 흐름에 맞춰 움직이는 협조성 매매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5배 레버리지 롱 포지션은 기초자산 가격이 일정 폭 이상 반대로 움직이면 강제 청산될 수 있는 구조여서, 대형 포지션의 향방이 가격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게 관측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두 지갑의 실제 소유자와 포지션 개설 의도는 확인되지 않았다.
카이토는 최근 몇 달간 중단기 수익률에서 강세를 이어온 종목으로 꼽혀왔다. 지난달 29일 기준 카이토는 1주일 21.38%, 1개월 96.28%, 3개월 156.70%, 6개월 196.43%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상승세가 이어지던 흐름 속에 대형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새로 등장한 지 하루 만에 20% 하락이 겹치면서 두 지갑의 향방에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하이퍼리퀴드는 온체인에 거래 내역이 그대로 기록되는 무기한 선물(퍼페추얼) 거래소로, 무기한 선물 미결제약정 시장 점유율이 10%를 넘어서는 등 거래 규모를 꾸준히 키워왔다. 포지션과 지갑 주소가 공개 원장에 그대로 노출되는 구조여서, 온체인 모니터링 계정들이 대형 지갑의 포지션 개설과 청산 위험을 상시 추적해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 카이토 롱 포지션 역시 이런 추적 과정에서 포착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