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 자산이 6월 말 약 500억 달러(약 72조500억원)에서 최근 약 170억 달러(약 24조5000억원)로 66% 줄었다. 헤지펀드 디레버리징과 ETF 리밸런싱이 반도체 대형주의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됐다.
블록비츠(BlockBeats)는 3일 JP모건 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같은 자료에 제시된 한국 헤지펀드의 디레버리징 진행률은 약 90%였고, 한국 시장의 평균 공매도 포지션은 최근 고점인 약 5.3%에서 4.3%로 낮아졌다.
자본시장연구원은 7월 14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기반 단일 종목 2배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5월 27일 출시됐다고 밝혔다. 출시 이후 6월 19일까지 개인투자자의 레버리지 ETF 누적 순매수는 약 8조2000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에는 4조6000억원, 삼성전자 레버리지 ETF에는 3조7000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자본시장연구원은 단일 종목 ETF가 장 마감 무렵 리밸런싱 거래를 일으켜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같은 기간 마이크론 등 글로벌 반도체주의 변동성과 거시경제 불확실성도 함께 커진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움직임을 ETF만의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코리아중앙데일리(Korea JoongAng Daily)는 한국거래소와 ETF체크 자료를 토대로 6월 16일부터 7월 중순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관련 단일 종목 ETF 16개에 7조3400억원이 순유입됐다고 보도했다. 금융당국은 신규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을 중단하고 고위험 상품 거래에 필요한 기본예탁금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였다. 이후 관련 ETF 거래대금은 전 거래일보다 27% 감소했다.
기획재정부는 7월 초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 포트폴리오 조정과 글로벌 AI 업종에 대한 기대 변화가 국내 증시 변동성을 키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반도체주의 움직임이 코스피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커졌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부담도 이어졌다. 로이터는 7월 2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3.4%, 14.7%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는 코스피 시가총액의 거의 절반을 차지한다. AI 인프라 투자 재원에 대한 우려와 중국 반도체 업계의 경쟁 심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상장에 따른 메모리 공급 확대 가능성이 매도 배경으로 거론됐다. 본지도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장 초반 하락과 투자심리 위축을 전했다.
시장에서는 레버리지 포지션 축소가 상당 부분 진행됐다는 해석과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맞서고 있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는 기초주식의 하루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기 때문에 주가가 급격히 움직이면 손실과 리밸런싱 거래도 빠르게 커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