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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미국 증시 훈풍 속 혼조세… 기관 매도로 상승폭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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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는 미국 증시 호재로 상승 출발했지만 기관 매도로 상승폭이 제한됐다. 삼성전자 등 대형 반도체주 약세가 지수를 압박하고 있다.

 코스피, 미국 증시 훈풍 속 혼조세… 기관 매도로 상승폭 제한 / 연합뉴스

코스피, 미국 증시 훈풍 속 혼조세… 기관 매도로 상승폭 제한 / 연합뉴스

코스피가 4일 미국 증시 강세를 발판으로 큰 폭 상승 출발했지만 곧바로 오름폭을 줄이며 장 초반부터 혼조 흐름을 나타냈다. 밤사이 뉴욕 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강하게 오른 영향이 국내 증시에 먼저 반영됐지만,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와 기관 매도가 맞서면서 방향성이 빠르게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9시 23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4.94포인트(0.72%) 오른 6,302.39를 기록했다. 지수는 장 초반 93.93포인트(1.50%) 오른 6,351.38로 출발한 뒤 한때 6,389.40까지 뛰었지만, 이후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고 한때 하락 전환하며 보합권에서 등락했다. 수급을 보면 개인이 1천584억원, 외국인이 2천684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은 4천45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2조8천억원가량을 순매도한 뒤 하루 만에 다시 매수 우위로 돌아섰지만,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는 243억원 순매도를 이어가며 다소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국내 증시가 장 초반 강하게 반응한 배경에는 미국 시장의 투자심리 개선이 있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32%,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가 1.48%, 나스닥지수가 2.13%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격 취소로 중동 지역 무력 충돌 우려가 다소 누그러졌고, 인공지능 투자 수익성에 대해 월가가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기술주로 자금이 다시 유입됐다. 엔비디아는 2.93%, 마이크로소프트는 4.93% 올랐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1.06% 상승했다. 지정학적 긴장 완화 기대가 커지면서 국제유가도 내렸다.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5.1% 하락한 배럴당 80.34달러에 마감했는데, 이는 에너지 가격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도 받아들여진다.

종목별로는 전날 급락했던 대형주들의 주가가 엇갈렸다. 전날 8% 넘게 밀렸던 SK하이닉스는 상승 출발했지만 다시 약세로 돌아서며 2%대 하락률을 보였다. 미국 시장에서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는 정규장에서는 0.70% 내렸지만 시간 외 거래에서는 2.93% 상승한 바 있다. SK스퀘어는 2.54%, LG에너지솔루션은 0.95%, 삼성바이오로직스는 0.14%, HD현대중공업은 1.59% 올랐다. 한화솔루션은 김동관 한화그룹 수석부회장의 유상증자 참여 소식에 9.48% 급등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2~3%대 하락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제약했고, 삼성전기(-0.76%), 현대차(-1.91%), 기아(-1.31%), 삼성생명(-0.52%)도 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건설(5.45%), 아이티서비스(3.14%), 통신(2.90%)이 강했고, 음식료담배(-0.49%)와 경기소비재(-1.11%)는 약세였다.

코스닥 시장은 코스피보다 더 강한 반등 흐름을 보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38포인트(4.66%) 오른 771.73을 기록했고, 장중 한때 772.65까지 오르며 3~4%대 상승세를 유지했다. 지수는 10.84포인트(1.47%) 오른 748.19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웠다. 코스닥은 지난달 31일 11%대 급등, 전날 2.4% 상승에 이어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기관이 767억원 순매수했고, 개인은 146억원, 외국인은 617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서는 알테오젠(4.72%), 에이비엘바이오(7.04%), HLB(3.88%) 등 바이오주와 에코프로(3.68%), 에코프로비엠(3.31%)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강세를 보였고, 레인보우로보틱스(-2.18%), 에스피지(-3.50%), 테크윙(-0.76%)은 하락했다.

결국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발 호재와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기관의 차익실현과 대형 반도체주의 약세가 상단을 제한하는 구도라고 볼 수 있다. 시장은 당분간 미국 기술주 흐름, 외국인 현물과 선물 수급 방향, 중동 정세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흐름은 단기 반등이 이어질 수는 있어도 변동성이 큰 장세가 함께 나타날 가능성을 시사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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