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Ray Dalio)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자가 비트코인(BTC)보다 금을 선호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비트코인이 7월 21일 6만6000달러 부근에서 8월 4일 6만3700달러(약 9091만원) 부근으로 낮아진 사이 금 가격은 온스당 4000달러대를 유지했다.
달리오는 3월 3일 공개된 올인 팟캐스트(All-In Podcast)에서 금을 중앙은행이 보유하는 대표적인 준비자산으로 설명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거래 내용이 공개 장부에 남아 추적할 수 있고 중앙은행이 준비자산으로 보유하기 어렵다며 양자컴퓨팅 등 기술 위험과 기술주와의 상관성도 차이로 꼽았다.
달리오는 이 자리에서 “금은 하나뿐”이라고 말했다. 금은 중앙은행의 보유 자산이자 오랜 역사를 지닌 반면 비트코인은 같은 지위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달리오가 비트코인 보유 비중을 1%로 밝히면서 금 선호를 강조한 것은 기존 입장의 재확인이다.
8월 4일 인베스팅닷컴(Investing.com) XAU/USD 자료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온스당 4067.99달러(약 582만원)를 기록했다. 7월 21일 가격은 온스당 4077.92달러(약 583만원)로, 이 기간 금 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코인게이프(Coingape)는 비트코인이 같은 기간 6만6000달러 부근에서 6만3700달러 부근으로 낮아졌으며 XAU/BTC 비율은 7.5%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7.5%는 트레이딩뷰(TradingView) 차트를 토대로 제시된 수치지만 세부 산식은 확인되지 않았다.
XAU/BTC는 금 1온스 가격을 비트코인 가격으로 나눈 비율이다. 이 비율이 상승하면 해당 기간 금이 비트코인보다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는 의미다.
달리오는 2025년 7월 CNBC ‘마스터 인베스터’ 팟캐스트에서도 포트폴리오의 약 15%를 금 또는 비트코인에 배분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비트코인보다 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당시에도 미국 부채 확대와 법정화폐 가치 하락 위험을 근거로 들었다.
이번 발언은 AI 관련 자산의 과열 논쟁과도 맞물린다. 달리오는 올인 팟캐스트에서 AI가 산업 전반을 빠르게 바꾸고 있지만 관련 기업들이 충분한 이익을 내지 못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 혁신의 장기적인 가치와 이를 사업화하는 기업의 주가는 구분해야 한다는 취지다. 본지는 앞서 달리오가 AI 관련 주식의 과열을 경고하면서 금 선호를 함께 밝혔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업계에서는 반론도 나왔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매트 호건(Matt Hougan)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와 알렉스 손(Alex Thorn) 갤럭시 리서치 책임자, 매튜 시겔(Matthew Sigel) 반에크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 등이 달리오의 지적에 반박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양자컴퓨팅과 중앙은행 보유 문제의 불확실성을 인정하면서도 그 위험이 비트코인의 낮은 상대 시가총액에 이미 반영됐다고 봤다.
금은 중앙은행 보유와 오랜 역사에 기반한 준비자산 성격을 갖는다. 비트코인은 고정 공급과 디지털 이전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최근 가격 흐름은 금이 비트코인보다 상대적으로 강했던 구간을 보여주지만 두 자산의 장기적인 분산 효과까지 단정하지는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