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3일 달러 대비 급격히 강세를 보였지만 일본은행 당좌예금 자료에서는 일본 외환당국의 추가 개입을 뒷받침할 뚜렷한 신호가 나타나지 않았다.
4일 일본은행(Bank of Japan)에 따르면, 5일 자금 부족 전망치는 3조3800억 엔(214억3000만 달러·약 31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2조3200억~2조6000억 엔보다 큰 규모지만, 외환개입 때 시장이 주목하는 대규모 당좌예금 유출은 뚜렷하지 않았다.
일본 정부가 달러를 팔고 엔을 사들이면 결제 시차를 거쳐 일본은행 당좌예금 잔액에 반영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이 변화를 재무성의 개입 규모를 추정하는 간접 지표로 활용하지만, 당좌예금 자료 자체가 개입 여부를 확정하는 공식 공시는 아니다.
이번 움직임은 지난주 확인된 미국과 일본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과 구분된다. AP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가타야마 사쓰키(Satsuki Katayama) 일본 재무상이 양국의 시장 개입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163엔 위에서 거래됐던 달러·엔 환율은 개입 이후 160엔 아래로 내려갔고, 3일에는 한때 155.20엔 부근까지 하락한 뒤 미국 동부시간 오전 156.70엔에 거래됐다.
가디언(The Guardian)은 엔화가 달러당 155엔까지 오르며 3개월 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일본 재무성은 미국 재무부와 공조해 엔 매수 개입을 진행했으며 추가 조치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당좌예금 자료만으로는 3일 별도의 추가 개입이 이뤄졌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엔화 강세는 저금리 엔화를 빌려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 압력을 높일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주식·채권·크립토 등 위험자산의 변동성이 커질 수 있지만, 이번 자료에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에 미친 직접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재무성이 4일 공개한 최신 월간 외환개입 통계는 6월 29일부터 7월 29일까지를 다룬다. 8월 초 개입 여부와 규모는 다음 월간 통계에 반영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