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기업공개 시장에서는 상장과 청약 일정이 잇따르지만, 종목별 투자심리는 뚜렷하게 갈리는 모습이다. 코스닥 시장에는 딜리셔스와 케이앤에스아이앤씨가 각각 8월 12일과 13일 입성하고, 기도산업과 니어스랩, 해치텍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 나선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패션 기업 간 거래 플랫폼 ‘신상마켓’을 운영하는 딜리셔스는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인 7천원으로 정했지만, 실제 청약 열기는 크지 않았다.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경쟁률은 184대 1에 머물렀고, 8월 3~4일 진행한 일반청약 경쟁률도 10.29대 1에 그쳤다. 이는 올해 상반기 기업공개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인 1천782대 1과 큰 차이를 보이는 수준이다. 청약 증거금도 198억원에 그쳐, 시장이 성장성보다는 실적과 기업가치의 적정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반면 위성통신 안테나 솔루션 기업 케이앤에스아이앤씨는 비교적 강한 관심을 받았다. 기관 수요예측에는 국내외 기관 2천24곳이 참여해 938.2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공모가는 희망 범위 상단인 1만1천원으로 확정됐다. 일반청약 경쟁률도 1천79.55대 1로 높았고, 증거금은 약 3조5천625억원이 몰렸다. 같은 상장 일정 안에서도 사업 분야와 성장 기대, 수급 여건에 따라 투자자 평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다시 확인된 셈이다.
다음 타자로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스카이랩스가 기관투자자 평가를 받는다. 스카이랩스는 8월 14일부터 21일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며, 희망 공모가는 1만3천원에서 1만6천원이다. 2015년 설립된 이 회사는 손가락에 끼우는 반지형 의료기기로 혈압과 맥박 같은 생체신호를 연속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해 왔다. 주력 제품인 ‘카트 비피 프로’는 팔을 압박하는 기존 측정 방식과 달리 일상생활이나 수면 중에도 24시간 측정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회사는 공모 자금을 제품 고도화와 해외시장 확대에 투입할 계획이다.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도 이어진다. 기도산업은 8월 11~12일 청약을 실시한다. 이 회사는 모터사이클 보호복과 아웃도어 의류를 생산해 해외 브랜드에 공급하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제조업자개발생산 방식의 의류 기업이다. 니어스랩은 8월 12~13일 청약을 진행하는데, 인공지능 기반 자율비행 드론 기술을 앞세워 풍력발전기 점검에서 쌓은 역량을 국방 분야로 넓히고 있다. 해치텍 역시 8월 12~13일 청약에 나선다. 해치텍은 자기장 변화를 감지해 위치와 움직임을 측정하는 고정밀 3차원 자기센서 시스템온칩을 설계하는 팹리스 기업으로, 모바일과 가전 중심 사업을 자동차와 로봇으로 확장하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딜리셔스와 스카이랩스가 한국투자증권, 케이앤에스아이앤씨가 아이비케이투자증권, 기도산업이 미래에셋증권, 니어스랩이 삼성증권, 해치텍이 디비증권이 맡는다. 최근 기업공개 시장은 같은 시기에도 종목별 흥행 성적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앞으로도 기술 경쟁력과 수익성, 상장 이후 성장 경로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하느냐가 흥행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