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를 앞두고 암호화폐 시장이 금리와 유동성 흐름을 주시하고 있다. 솔라나(SOL) 고래의 레버리지 롱 포지션이 포착됐지만 상장지수펀드(ETF) 자금은 자산별로 엇갈렸다.
10일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7월 CPI는 12일 오후 9시30분, PPI는 13일 오후 9시30분 한국시간으로 발표된다. 두 지표는 미국 내 소비자와 생산자 단계의 물가 변화를 각각 보여준다.
직전 거시경제 지표인 7월 고용보고서에서는 비농업 고용이 2만3000명 감소하고 실업률이 4.1%를 기록했다. 지방정부 교육과 소매업 고용은 줄었지만 헬스케어 고용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6월 CPI는 전월보다 0.4% 하락하고 전년 동월보다 3.5% 상승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고용 둔화 뒤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로를 다시 반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약한 고용지표가 발표된 뒤 비트코인이 2주 만의 고점 부근에서 강세를 유지했고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44%로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모히트 쿠마르(Mohit Kumar) 제프리스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올해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고용 둔화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경계심을 낮추는 재료로 해석됐다는 의미다.
다만 암호화폐 시장 내부의 유동성은 전면적인 위험선호 회복과 거리가 있었다. 코인데스크 리서치(Coindesk Research)는 6월 1일 이후 스테이블코인 공급이 110억 달러(약 15조5100억원), 현물 비트코인 ETF 순유입이 43억 달러(약 6조630억원), 거래소 잔고가 30억 달러(약 4조2300억원)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BTC)은 솔라나보다 15% 뒤처졌다. 코인데스크 리서치는 이를 시장 전반의 동반 하락이 아닌 선택적 조정으로 평가했다.
ETF는 기초자산 가격을 추종하도록 설계돼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거래되는 금융상품이다. 현물 암호화폐 ETF의 순유입과 순유출은 기관과 일반 투자자의 간접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된다.
솔라나에서는 7월 초 대형 주소의 레버리지 거래가 잇따라 포착됐다. 온체인 렌즈(Onchain Lens)는 7월 2일 한 신규 주소가 230,583 SOL 규모의 20배 롱 포지션을 열었다고 밝혔다. 명목 가치는 1810만 달러(약 255억원)였다.
다른 고래는 7월 3일 64,339 SOL 규모의 10배 롱 포지션을 새로 열었다. 포지션 가치는 520만 달러(약 73억원)였다.
레버리지 롱은 가격 상승을 예상해 빌린 자금으로 매수 규모를 키우는 거래다. 예상과 반대로 가격이 움직이면 손실도 배율에 따라 확대되므로 개별 주소의 거래만으로 시장 전체의 매집이나 가격 방향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ETF 자금도 일관된 방향을 보이지 않았다. 코인데스크는 6월 4일까지 13거래일 동안 비트코인·이더리움(ETH)·솔라나·리플(XRP) ETF에서 44억 달러(약 6조2040억원)가 빠져나갔다고 전했다. 당일 솔라나 펀드 순유출은 1274만 달러(약 180억원)였다.
반면 2월 19일에는 솔라나 현물 ETF가 240만 달러(약 34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당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ETF가 순유출을 보인 것과 대조됐다. 최근 비트코인 고래 매집과 ETF 유입이 동시에 나타난 사례도 있었지만, 이번 흐름은 암호화폐 전반보다 자산별 수급을 따로 살펴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물가지표 발표 뒤 비트코인 ETF 자금과 솔라나 레버리지 포지션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지가 시장의 관찰 변수다. 7월 CPI는 12일 오후 9시30분, PPI는 13일 오후 9시30분 한국시간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