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개월물 국채 수익률이 장내 거래에서 약 3.98%까지 오르며 4%선에 다가섰다. 가격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BTC) 등 위험자산과 만기 보유 시 명목수익률이 정해지는 단기 국채의 상대 매력이 다시 비교되고 있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8월 10일 미국 3개월물과 6개월물 국채의 입찰 금리가 각각 3.750%, 3.855%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장내 거래 수익률은 3개월물이 약 3.81%, 6개월물이 약 3.98%까지 올랐다.
7월 20일 미 재무부 일일 국채금리에 따르면, 13주물 쿠폰상당수익률은 3.82%, 26주물은 3.97%로 집계됐다. 26주물 수익률과 4%의 격차는 0.03%포인트에 그쳤고, 52주물은 4.03%로 이미 4%를 넘어섰다.
입찰 금리와 일일 국채금리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입찰 금리는 신규 발행 국채의 낙찰 결과를 나타내지만, 일일 금리는 유통시장에서 형성된 호가를 토대로 산출된다.
미국의 3개월물과 6개월물 국채는 각각 약 13주와 26주 뒤 만기가 돌아오는 단기 국채다. 만기가 짧고 미 정부가 발행한다는 점에서 시장에서는 현금성 자산에 가까운 상품으로 취급된다.
단기 국채 수익률이 4%에 가까워지면 투자자는 위험자산의 기대수익뿐 아니라 가격 변동과 손실 가능성까지 함께 비교하게 된다. 만기 보유를 전제로 명목수익률을 가늠할 수 있는 선택지가 생기면서 대기자금이 머물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진다.
다만 단기 국채 수익률 상승을 비트코인 매도나 자금 이탈과 직접 연결할 근거는 없다. 국채금리는 비트코인 가격을 곧바로 결정하는 재료라기보다 위험자산 주변 자금의 조달 비용과 운용 선택에 영향을 주는 간접 요인이다.
미 재무부는 정부의 자금 조달 비용을 장기적으로 낮추는 것을 부채 관리의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국채 발행은 규칙적이고 예측 가능한 방식으로 운용하되 차입 수요와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구조를 조정한다는 설명이다.
단기 국채인 재무부증권은 이 과정에서 계절적·단기적 자금 수요를 흡수한다. 중장기 쿠폰물보다 발행 규모를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단기 자금 수급의 완충 역할을 한다.
머니마켓펀드의 운용 변화도 단기 국채 수요와 맞물린다. 로이터는 미국 머니마켓펀드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경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보유 자산의 만기를 줄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크레인 머니펀드 평균의 가중평균만기는 7월 10일 종료 주간 38일로, 한 달 전 42일보다 4일 짧아졌다. 운용사들이 장기 금리 변동 위험을 줄이고 짧은 만기의 자산을 선호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머니마켓펀드 자산은 7월 첫째 주 약 8조 달러(약 1경1280조원)로 사상 최대 수준에 올랐다. 단기 국채와 현금성 상품을 담는 펀드 규모가 커지면서 위험자산과 경쟁하는 대기자금의 저변도 확대됐다.
높은 금리가 위험자산 유동성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미국 부채 확대를 다룬 본지 보도에서도 짚은 바 있다. 달러 신뢰도 약화는 비트코인의 대체자산 논리를 뒷받침할 수 있지만, 높은 금리는 반대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어 두 경로를 함께 살펴야 한다.
이번 흐름의 핵심은 한 차례 입찰 결과보다 4% 안팎의 단기 수익률이 유지되는지에 있다. 단기 국채 수요와 머니마켓펀드의 만기 운용 변화가 이어지는지는 이후 미 재무부의 일일 금리와 입찰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