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이 8월 10일 1.0282달러에 거래되며 최근 7일간 상위 10개 가상자산 가운데 가장 약한 흐름을 보였다. 단기 차트의 약세 신호가 이어진 가운데 미국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의 처리 속도도 반등 재료로 작용하지 못했다.
디크립트(Decrypt)는 리플이 최근 7일간 4.96% 하락해 상위 10개 가상자산 중 낙폭이 가장 컸다고 전했다. 기사에서 제시한 하단 지지선은 1.0128달러, 단기 저항선은 1.0486달러였다.
리플 가격은 데스 크로스 아래에 머물렀다. 데스 크로스는 단기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가는 흐름으로, 통상 시장에서는 약세 신호로 해석한다.
다만 기술적 지표는 특정 시점의 가격과 거래량을 바탕으로 산출된다. 지지선과 저항선도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확정적인 가격 전망으로 볼 수는 없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의 별도 시점 실시간 화면에는 리플이 1.09달러, 시가총액이 681억8845만 달러(약 96조1457억원)로 표시됐다. 디크립트가 제시한 1.0282달러와는 기준 시점이 달라 같은 시각의 가격으로 비교하기 어렵다.
리플은 앞서 1달러 부근까지 밀리면서 심리적 지지선 유지 여부가 시장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본지도 리플이 10일 장중 1.03달러까지 하락해 1달러 지지선을 다시 시험했다고 보도했다.
가격 흐름과 함께 미국의 가상자산 입법 일정도 주시 대상이다. ‘2025년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화법(Digital Asset Market Clarity Act of 2025)’은 디지털자산 시장의 규제 관할과 거래 규칙을 정리하는 시장구조 법안이다.
미국 하원은 2025년 7월 17일 이 법안을 294대 134로 통과시켰다. 법안은 같은 해 9월 18일 상원에 회부됐다.
상원 은행위원회는 2026년 5월 14일 법안을 찬성 15표, 반대 9표로 가결해 본회의로 넘겼다. 상원 지도부는 7월 21일 시장구조 법안을 향후 심의 대상으로 언급했지만 최종 처리 일정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위원회 가결만으로 법률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통상 상원 본회의 심의와 표결을 거쳐야 하며, 하원 통과안과 내용이 달라지면 양원 간 조정 절차도 필요하다.
클래리티 법안은 리플 전용 법안도 아니다. 법안은 ‘디지털 코모디티’와 ‘디지털 자산’의 일반적인 규율을 다루며 리플을 직접 지목하지 않는다.
디크립트는 8월 10일 보도에서 미국 가상자산 시장구조 법안의 입법 동력이 약해진 점을 리플 가격의 약세 배경 중 하나로 평가했다.
SEC는 3월 17일 대부분의 가상자산 자체는 증권이 아니라는 해석과 함께 토큰 분류 체계를 제시했다. 리플은 5월 22일 SEC에 낸 의견서에서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 이외의 비증권 디지털 자산도 ‘즉시 시장성이 있는 자산’으로 인정할 수 있도록 기준을 명확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법안을 둘러싼 이해관계자들의 평가는 엇갈렸다. 코인센터(Coin Center)는 5월 13일 지지 서한에서 비수탁 개발자와 인프라 제공자에게 명확한 규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상원 은행위원회 민주당 측은 5월 14일 법안이 자금세탁과 제재 회피, 테러자금 차단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