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7월 비농업 고용이 2만3000명 감소하고 노동참여율은 61.4%로 낮아졌다. 주식시장 강세가 일부 고령층의 은퇴를 앞당겼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인과관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7일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7월 비농업 고용은 2만3000명 줄었고 실업률은 4.1%를 기록했다. 노동참여율은 1월보다 0.7%포인트, 고용-인구비율은 0.5%포인트 하락했다.
포천(Fortune)은 주가 강세와 채용 둔화가 베이비붐 세대와 X세대 일부의 노동시장 이탈을 부추길 수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자산 증가로 은퇴 여력이 커진 상황에서 재취업까지 어려워지자 노동시장에 남을 유인이 약해질 수 있다는 해석이다.
논점은 고령층의 노동시장 이탈이다. 포천은 55세 이상 노동참여율이 지난해 12월 37.9%에서 36.9%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 경제데이터(FRED)에서 확인되는 55세 이상 노동참여율은 2026년 6월 기준 36.8%다. 포천이 제시한 36.9%와 집계 기준이 일치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애덤 샤피로(Adam Shapiro)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부총재는 링크드인에서 “내 추정은 이것이 적어도 부분적으로 주식시장 사상 최고치에 따른 자산효과 때문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채용률이 4% 아래로 떨어지면서 구직 비용이 높아져 일부 고령층이 새 일자리를 찾는 대신 은퇴를 택할 수 있다고 봤다.
자산효과는 주식이나 주택 등 보유 자산의 가치가 오를 때 소비와 노동 선택이 달라지는 현상을 말한다. 은퇴를 앞둔 근로자는 자산 증가로 목표했던 생활비를 확보하면 추가 근로보다 여가를 선택할 여지가 커진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은 2024년 1월 공개한 연구에서 2020~2021년 주식과 주택 가격 상승이 노동참여율 하락과 초과 은퇴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자산효과가 노동공급을 줄일 수 있음을 보여주는 과거 사례다.
반론도 제기됐다. 조셉 브루수엘라스(Joseph Brusuelas) RSM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자산효과만으로 노동공급 감소를 설명하기 어렵다며 고령화와 이민 둔화, 낮은 채용률을 함께 짚었다.
액시오스(Axios)도 4월 기사에서 55세 이상 노동참여율이 3월 37.2%까지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고령층 이탈의 주된 동력은 인구구조 변화이며 자산 증가와 은퇴 가속은 보조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은 2026년 1월 경제 서한에서 2023년 이후 노동공급과 수요가 비슷한 속도로 둔화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2024년과 2025년 상반기에는 65세 이상 인구의 노동참여율 하락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금융시장은 고령층 은퇴보다 금리 경로 변화에 먼저 반응했다. AP통신은 7월 고용 발표 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0.6% 오른 7757.6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4.64%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에게 미국 고용과 금리 흐름은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의 자금 조달 여건을 가늠하는 간접 지표다. 본지는 앞서 미국 고용과 가상자산 자금 비용이 연결되는 경로를 짚었다.
고용 둔화가 금리 기대와 유동성 여건을 바꿀 수 있지만 가상자산 시장과 고령층 은퇴 사이의 직접적인 연결은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노동참여율 하락은 주가 강세뿐 아니라 고령화와 이민 둔화, 채용 부진이 함께 작용했는지를 살펴야 할 사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