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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 23.3배에도 성장성…KB증권, 미 반도체 5종목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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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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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은 7월 조정으로 미국 반도체 업종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며 마이크론·엔비디아·브로드컴·AMD·ASML을 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향후 3년간 이익 증가 속도가 S&P500지수 평균의 세 배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반도체 칩과 증권사 보고서가 놓인 책상 / TokenPost.ai

메모리 반도체 칩과 증권사 보고서가 놓인 책상 / TokenPost.ai

KB증권이 7월 조정으로 미국 반도체 업종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졌다며 마이크론(Micron·MU), 엔비디아(NVIDIA·NVDA), 브로드컴(Broadcom·AVGO), AMD(Advanced Micro Devices·AMD), ASML(ASML)을 선호 종목으로 제시했다. 향후 이익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현재 주가 수준을 다시 평가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김세환 KB증권 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7월 주가 조정은 반도체 이익 훼손이 아닌 주가 프리미엄의 정상화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주가가 이익보다 빠르게 올랐던 국면이 조정을 거쳤지만 기업의 수익성은 훼손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미국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는 6월까지 2021년 고점 대비 약 45% 높은 수준까지 올랐다가 7월 급락을 거치며 이전 수준 부근으로 돌아왔다. 반면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제시됐다.

ROE는 기업이 자기자본을 활용해 어느 정도 이익을 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주가가 내려가는 동안 ROE가 높아졌다면 가격과 이익 사이의 간극이 좁아졌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반도체 산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3.3배로 S&P500지수의 20.3배보다 높다. 다만 KB증권은 향후 3년간 반도체 산업의 이익 증가 속도가 지수 평균의 세 배에 가깝다는 점을 근거로 현재 PER만으로 고평가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고 봤다.

PER은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으로, 기업이 창출하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어느 수준인지 보여준다. 성장 속도가 빠른 산업은 통상 시장 평균보다 높은 PER을 적용받지만, 예상한 이익 증가가 실현되지 않으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

마이크론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를 바탕으로 2026 회계연도 생산 물량이 이미 완판됐으며 PER은 5.7배로 제시됐다. HBM은 여러 개의 메모리 칩을 수직으로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인 고성능 메모리로 AI 가속기에 사용된다.

엔비디아는 AI 가속기 생태계와 차세대 칩 ‘베라 루빈’ 출하 계획이 투자 근거로 꼽혔다. AI 연산 수요가 늘어날수록 가속기뿐 아니라 HBM과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네트워크 장비 수요가 함께 움직이는 구조다.

브로드컴은 구글과 오픈AI 등 빅테크 기업의 주문형 AI 칩 수요 확대와 연결됐다. 범용 가속기와 달리 주문형 반도체는 고객이 요구하는 연산 구조와 전력 효율에 맞춰 설계된다는 특징이 있다.

AMD는 서버용 CPU와 AI 가속기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는 종목으로 언급됐다. KB증권은 마이크론과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가 메모리·가속기·맞춤형 반도체·서버용 CPU로 이어지는 AI 반도체 공급망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맡고 있다고 평가했다.

ASML은 반도체 증설 사이클의 관문으로 제시됐다. 첨단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공급하는 만큼 AI 반도체 설비투자가 장비 수요로 이어지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하이퍼스케일러의 AI 설비투자가 올해 4개사 합산 약 7250억 달러(약 1027조원)로 전년 대비 77% 급증하며 재차 상향되고 있어 반도체 이익을 정당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가 반도체 기업의 이익 증가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번 분석은 반도체 업종의 조정이 끝났다는 단정이 아니라 조정 이후 주가와 이익의 관계를 다시 따져봐야 한다는 증권사 의견이다. 본지도 앞서 메모리 반도체에는 주기적 위험과 높은 변동성이 남아 있다는 분석을 전한 바 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실적에서 HBM 가격과 수요 가시성, 하이퍼스케일러의 설비투자 가이던스 상향 지속 여부가 밸류에이션의 재평가 또는 추가 조정을 가를 요인이라고 밝혔다. AI 인프라 투자는 달러 유동성과 비트코인(BTC) 가격 전망을 둘러싼 논의에도 등장했지만, 이번 KB증권 보고서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ETH)의 가격 영향을 직접 다루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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