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디지털테크놀로지스(HIVE Digital Technologies)가 2026회계연도 매출을 158% 늘리고도 1억4,844만8,000달러(약 2,105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비트코인(BTC) 채굴 규모는 커졌지만 채굴 난이도 상승과 전력비 부담이 수익성을 압박했다.
하이브는 6월 2일 실적 발표에서 2026회계연도 연간 매출이 2억9,779만1,000달러(약 4,223억원)로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고 밝혔다. 4분기 매출은 7,181만6,000달러(약 1,018억원), GAAP 순손실은 7,634만달러(약 1,083억원)였다.
이번 실적은 일부 외부 요약에서 2027회계연도 1분기 부진처럼 전달됐지만, 회사 공식 실적 발표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10-K 공시에서 확인되는 최신 확정 수치는 2026회계연도 4분기와 연간 실적이다. 2026년 8월 14일 기준 2027회계연도 1분기 실제 실적 공시는 확인되지 않았다.
4분기 조정 주당순손실은 0.28달러였다. AP는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3명의 평균 예상치가 주당순손실 0.21달러였다고 전했다. 매출도 7,180만달러로 예상치 7,680만달러를 밑돌았다.
SEC 10-K 공시는 4분기 채굴 매출을 6,717만4,000달러(약 953억원), 고성능컴퓨팅(HPC) 매출을 464만2,000달러(약 66억원)로 제시했다. 연간 기준 채굴 매출은 2억7,826만9,000달러(약 3,946억원), HPC 매출은 1,952만2,000달러(약 277억원)였다.
숫자만 놓고 보면 매출 구조의 중심은 여전히 BTC 채굴이다. 회사가 AI 인프라 사업을 키우고 있지만, 확정 실적으로 반영된 HPC 매출은 채굴 매출의 보조축에 머물렀다.
채굴 부문의 부담은 4분기 수치에서 더 뚜렷했다. 10-K 공시는 4분기 평균 BTC 가격이 7만6,476달러로 내려갔고 네트워크 난이도는 140.7T로 높아졌다고 적었다. 전력비는 4분기 4,530만달러(약 642억원), 연간 1억5,830만달러(약 2,245억원)로 늘었다.
BTC 채굴사는 통상 보유 설비의 해시레이트, 전력 단가, 네트워크 난이도, BTC 가격에 따라 손익이 크게 흔들린다. 같은 장비로 채굴해도 네트워크 난이도가 높아지면 얻을 수 있는 BTC가 줄고, 전력비가 오르면 매출 증가가 이익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하이브는 BUZZ HPC를 통해 AI 인프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실적 발표에서 회계연도 말 기준 HPC 계약 연간반복매출(ARR)이 3,500만달러(약 496억원)라고 밝혔다. 다만 ARR 목표와 AI 기가팩토리 계획은 회사가 제시한 계획성 문구로, 확정 실적 매출과는 구분해야 한다.
HPC는 고성능컴퓨팅을 뜻한다.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쓰이는 GPU 서버, 데이터센터 인프라가 포함된다. 채굴사가 HPC로 사업을 넓히는 흐름은 기존 전력·데이터센터 자산을 다른 수요처에 연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본지는 앞서 하이브의 분기보고서 제출 지연 배경에 스웨덴 부가가치세 평가 문제가 있었다고 전한 바 있다.
시장 반응은 한쪽으로만 쏠리지 않았다. 스톡트윗츠(Stocktwits) 계열 보도는 실적 발표 직후 하이브 주가가 장 초반 약 3% 내렸다고 전했다. 같은 시점 리테일 심리는 ‘bullish’에서 ‘extremely bullish’로 올라갔다고 정리했다.
이번 실적은 채굴 기업이 AI 인프라로 사업 축을 넓히는 과정에서도 기존 채굴 수익성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매출 확대와 사업 전환 기대가 동시에 나타났지만, 비용 구조와 채굴 환경이 손익을 제한한 셈이다.
하이브의 다음 실적에서는 매출과 손익뿐 아니라 HPC 매출 비중이 얼마나 달라졌는지가 함께 대조 대상이 된다. 2027회계연도 1분기 실적은 회사의 공식 발표와 SEC 공시가 나온 뒤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