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업종이 시가총액 1조달러(약 1418조원) 이상을 잃은 뒤 이틀 만에 반등했다. 인공지능(AI) 관련 대형주에 거래가 몰리면서 하락과 회복이 모두 큰 폭으로 나타났다.
크립토브리핑은 미국 반도체 업종이 하루 동안 시가총액 1조달러 이상을 잃은 뒤 8일 반등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는 매도일이 6일로 제시됐지만 같은 대목에서 금요일 매도라고도 표현돼 날짜 표기는 엇갈린다.
매도는 대형 종목에 집중됐다. 크립토브리핑은 반도체 업종이 급락 전 약 1조4000억달러(약 1985조2000억원)로 평가됐고, 하락 폭은 하루 약 14%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하락 상위 10개 종목의 손실은 1조1000억달러(약 1559조8000억원)로 제시됐다. 업종 전체 손실의 대부분이 소수 대형주에서 나온 셈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급락했다. 크립토브리핑은 지수 하락률을 10.26%로 제시했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마이크론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의 변동성이 두드러졌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매도 당일 13.3% 하락한 뒤 8일 9.9% 반등했다고 크립토브리핑은 보도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이번 변동성에 앞서 연초 이후 세 배 이상 오른 상태였다. 상승 폭이 컸던 AI 관련 반도체주에 매수와 매도가 함께 몰리며 가격 움직임이 커진 흐름이다.
엔비디아($NVDA)는 이번 매도 구간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함께 주요 변동 종목으로 언급됐다. 대형 반도체주가 업종 전반의 등락을 좌우한 셈이다.
반등도 같은 종목군에서 나타났다. 크립토브리핑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엔비디아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이 이후 회복 흐름을 떠받친 축으로 언급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흐름의 핵심은 AI 거래의 집중도다. 반도체주는 AI 서버, 데이터센터, 메모리 수요 기대가 반영되는 업종으로 꼽히지만, 같은 기대가 흔들릴 때 매도도 같은 종목에 몰릴 수 있다.
이번 매도는 AI 관련 반도체주에 대한 기대가 흔들릴 때 대형 종목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AI 인프라 투자 기대가 종목별 실적과 수요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다.
한국 독자에게 이번 사안은 미국 반도체주 등락을 넘어 AI 자산 전반의 위험 선호를 보는 지표에 가깝다. 반도체주는 AI 인프라 투자 기대가 응축된 시장인 만큼, 대형주의 변동성은 기술주와 위험자산 심리에 함께 영향을 줄 수 있다.
본지는 앞서 AI 집중형 포트폴리오가 레버리지 압박을 받을 경우 주가 하락이 자산 매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반도체주 급락과 반등도 상승 논리가 비슷한 종목에 매수와 매도가 동시에 몰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이번 반등만으로 AI 거래의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확인된 사실은 반도체 업종이 1조달러 이상 손실을 낸 뒤 일부 종목이 빠르게 되올랐고, 개별 종목과 지수의 회복 강도는 엇갈리고 있다는 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