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DB손해보험·메리츠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 5곳의 2분기 순이익이 2조677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6.6% 늘었다. 1분기 부진 뒤 장기보험과 투자손익,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함께 개선되며 이익이 반등했다.
연합인포맥스는 17일 보험업계 집계를 토대로 이들 5개사의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1분기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와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영향으로 실적이 약 13% 줄었지만, 2분기에는 흐름이 바뀌었다.
5개사의 2분기 자동차보험 단순 평균 손해율은 82.9%였다. 전년 동기보다 0.1%포인트 높았지만 1분기 85.2%보다는 2.3%포인트 낮아졌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받은 보험료에서 지급 보험금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손해율이 낮아지면 같은 보험료를 받아도 보험손익을 방어하기 쉬워진다.
삼성화재는 2분기 연결 기준 지배주주지분 순이익 737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5.7% 증가한 수치다. 삼성화재의 2분기 자동차보험 손익은 296억원으로 개선됐고, 2분기와 상반기 누계 기준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DB손해보험의 2분기 순이익은 7111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54.6%였다. 보험손익은 5618억원, 투자손익은 4021억원으로 각각 109.9%, 16.7% 늘었다. 일반보험 손익도 45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메리츠화재는 2분기 순이익 5583억원을 냈다. 전년 동기보다 6.4% 증가했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은 각각 3918억원, 2781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율은 현대해상 58.2%, KB손해보험 13.7%였다.
2위권 경쟁은 분기와 반기 기준에서 갈렸다. 2분기 순이익만 보면 DB손해보험이 메리츠화재를 앞섰다. 그러나 상반기 누계 기준으로는 메리츠화재가 1조243억원으로 DB손해보험 9796억원보다 많았다.
삼성화재는 상반기 순이익 1조254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IFRS17 도입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도 200% 이상을 유지한 회사가 많았다. 6월 말 기준 삼성화재의 K-ICS 비율은 282.8%였다. 메리츠화재는 231%, 현대해상은 209.0%, DB손해보험은 204.3%였다.
K-ICS는 보험사가 보험계약상 의무를 이행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다. 통상 보험사는 손해율과 투자손익뿐 아니라 자본 여력도 함께 관리해야 한다.
자산운용 투자이익률은 메리츠화재가 6%로 가장 높았다. DB손해보험은 4.47%, 삼성화재는 3.50%였다. 투자손익 개선이 보험손익 회복과 함께 2분기 실적을 떠받친 구조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장기보험의 견조한 성장과 투자손익 개선이 더해지면서 손보업계 전반의 실적이 큰 폭으로 반등했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세를 되찾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9월부터 시행되는 경상환자 8주룰 제도가 손해율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