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이크로컴퓨터(Super Micro Computer·$SMCI) 주가가 12일(현지시간) 4% 가까이 내렸다. 메모리 기술기업 넷리스트(Netlist)가 이 회사를 포함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MU),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ewlett Packard Enterprise·HPE·$HPE), 레노버(Lenovo)를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하면서다. 소송 대상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델 테크놀로지스(Dell Technologies·$DELL) 주가도 같은 날 3% 떨어졌다.
크립토브리핑은 넷리스트가 DDR5 메모리 모듈 규격의 핵심 기술인 RDIMM(레지스터형 메모리 모듈)과 MRDIMM(고성능 확장형 메모리 모듈) 관련 특허 4건(특허번호 10,025,731·10,217,523·12,373,366·12,675,407)이 침해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넷리스트는 ITC에 해당 제품의 미국 수입과 판매를 막아달라는 명령을 요청했고, 마이크론에 대해서는 연방지방법원에 별도 소송도 제기했다.
정작 시장이 주목한 대목은 피고에 포함되지 않은 델의 주가 하락이다. 델은 'PowerEdge' 서버 라인으로 슈퍼마이크로, HPE와 AI 서버 시장에서 직접 경쟁한다. DDR5 RDIMM·MRDIMM에 수입 제한이 걸리면 같은 부품을 쓰는 서버 제조사 전반이 공급망 차질을 피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델 주가에도 번진 것으로 풀이된다.
슈퍼마이크로가 특허 소송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넷리스트는 2025년 9월에도 삼성전자, 구글, 슈퍼마이크로를 상대로 ITC에 비슷한 소송을 낸 바 있다. 해당 사건은 현재 심리가 연기된 상태이며, 청문회는 2026년 11월로 예정돼 있다. 슈퍼마이크로는 이번 신규 제소와 지난해 소송 모두에 피고로 이름이 올라 있다.
[지난 12일 슈퍼마이크로는 600억 달러(약 84조7200억원)가 넘는 수주잔고와 개선된 수익성 전망을 공개하며 AI 서버 관련주 동반 상승을 이끈 바 있는데](https://www.tokenpost.kr/news/cryptocurrency/389463), 같은 날 불거진 이번 특허 소송은 그와 대조적인 흐름으로 받아들여졌다.
ITC 조사는 통상 12~18개월이 걸린다. 앞서 제기된 2025년 9월 소송의 청문회가 2026년 11월로 잡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신규 소송도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 시장 해석
DDR5 메모리는 AI 서버의 핵심 부품이다. 넷리스트의 특허 주장이 받아들여져 수입 제한이 현실화되면 관련 부품을 쓰는 서버 제조사 전반의 공급망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소송 대상이 아닌 델의 주가가 함께 흔들린 것은 시장이 개별 기업이 아닌 업계 전반의 리스크로 받아들였다는 뜻으로 읽힌다.
💡 전략 포인트
△ 넷리스트는 2025년 9월에도 삼성전자·구글·슈퍼마이크로를 상대로 유사 소송을 제기한 이력이 있다
△ 슈퍼마이크로는 신규·기존 소송 두 건 모두에 피고로 포함돼 법적 부담이 겹친다
△ ITC 조사는 통상 12~18개월이 걸려 단기간에 결론이 나기 어렵다
△ 마이크론에 대해서는 ITC와 별개로 연방지방법원 소송도 진행 중이다
📘 용어정리
△ RDIMM: 서버용 메모리 모듈 규격 중 하나로 안정성과 확장성에 중점을 둔 방식
△ MRDIMM: RDIMM보다 확장된 고성능 서버용 메모리 모듈 규격
△ ITC(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수입품의 특허 침해 여부를 심리해 수입·판매 제한 명령을 내릴 수 있는 미국 정부 기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