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3개 증권사가 지난주(8월 10~14일)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전단채) 7조6551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직전 주(8월 3~7일) 발행액 6조8310억원보다 8241억원(12.1%) 늘어난 규모다.
18일 연합인포맥스 CP·전단채 발행통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이 1조7400억원으로 가장 많은 CP·전단채를 발행했다. 지난주 전체 발행액의 22.7%에 해당한다. DB증권이 1조1950억원, IBK투자증권이 5100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상위 3개 증권사의 발행액을 합치면 3조4450억원으로, 지난주 전체 발행액의 45.0%를 차지했다. CP·전단채 시장에서는 통상 소수 대형 증권사로 발행이 몰리는 경향이 나타난다.
이번 주(8월 18~21일)에는 26개 증권사가 발행한 CP·전단채 5조1719억원이 만기를 맞는다. 만기 규모는 키움증권이 8700억원으로 가장 크고, 하나증권이 7900억원으로 뒤를 잇는다.
지난주(8월 10~14일) 만기를 맞은 CP·전단채는 26개 증권사, 11조1580억원이었다. 이번 주 만기 물량은 지난주보다 5조9861억원(53.6%) 줄어든 규모다.
지난주 발행액과 만기 도래액을 비교하면 상환 규모가 발행 규모를 3조5029억원 웃돌았다. 증권사들이 새로 조달한 자금보다 갚은 자금이 더 많았던 셈으로, 한 주간 시장에 남은 CP·전단채 잔액은 순감소했다.
◇ CP·전단채란
CP는 기업이 만기 1년 이내로 발행하는 융통어음이다. 신용도가 높은 기업이 단기 자금을 조달할 때 주로 활용하며, 회사채보다 발행 절차가 간단해 자금을 빠르게 마련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전단채는 실물 종이 대신 전자 등록 방식으로 발행하는 단기사채다. 만기와 발행 절차는 CP와 비슷하지만, 발행 내역이 전자적으로 등록·공시된다는 점이 다르다.
증권사는 자기자본을 운용하거나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 등 상품에 편입할 자금을 조달할 때 두 상품을 함께 활용한다.
만기가 짧아 조달 여건이 주마다 달라지는 특성상, 연합인포맥스는 매주 CP·전단채 발행과 만기 통계를 집계해 공개한다. 이는 단기자금시장에서 증권사별 자금 조달 활동을 가늠하는 참고 지표로 쓰인다.
◇ 채권시장 안팎
증권사의 단기 자금 조달 여건은 채권시장 전반의 흐름과 맞물려 움직인다. 본지는 상반기 증권사 기업금융(IB) 실적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구조화금융 거래 확보 여부에 따라 엇갈렸다고 보도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1년 새 2.4%대에서 3.781%로 오르며 회사채 발행 여건이 나빠진 것이 상반기 IB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꼽혔다. 전통적인 주식발행시장(ECM)·채권발행시장(DCM) 수수료 수입이 줄어든 증권사가 많았다는 내용이다.
증권업계 전반의 수익성은 올해 들어 개선되는 흐름을 보였다. 본지는 10대 증권사의 2분기 합산 순이익이 5조9360억원으로 10대 은행 합산 순이익의 98.4%에 달했다고 전했다.
증권사 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37.0% 늘어 6.1% 증가에 그친 은행권보다 증가 속도가 빨랐다. 거래대금 확대와 보유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실적을 끌어올린 배경으로 꼽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