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증권사의 올해 2분기 합산 순이익이 5조9360억원으로 늘어 10대 은행 합산 순이익의 98.4%에 달했다. 거래대금 확대와 보유 유가증권 평가이익이 증권사 실적을 끌어올렸다.
한국경제신문은 12일 국내 10대 증권사와 10대 은행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종합해 이같이 집계했다고 보도했다. 10대 은행의 합산 순이익은 6조296억원이었다.
증권사와 은행의 실적 증가 속도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증권사 순이익은 전 분기보다 37.0% 증가한 반면 은행 순이익은 6.1% 늘었다.
은행 대비 증권사의 순이익 비중은 1분기 76.21%에서 2분기 98.4%로 20%포인트 넘게 상승했다. 은행과 증권사의 이익 규모가 한 분기 만에 비슷한 수준으로 좁혀진 셈이다.
실적 개선은 대형 증권사에 집중됐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순이익 2조원을 기록했고 한국투자증권은 1조원에 가까운 이익을 냈다.
미래에셋증권은 신한은행의 순이익 1조3015억원을 웃돌며 금융권 1위에 올랐다. 국민은행은 1조1240억원, 하나은행은 1조213억원을 기록했고 한국투자증권은 금융권 5위에 자리했다.
본지는 앞서 미래에셋증권의 2분기 순이익이 1조9052억원에 이르고 스페이스X 평가이익이 1조6242억원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투자 목적으로 보유한 유가증권의 가치 상승이 증권사 이익에 반영된 사례다.
대신증권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257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7.1% 증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중심의 기업금융(IB)과 기타 수수료 수익이 같은 기간 68.8% 늘었다.
PF는 부동산 사업에서 발생할 미래 현금 흐름을 토대로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 방식이다. 증권사는 PF 주선과 인수 과정에서 수수료 수익을 얻지만 사업 진행 상황과 부동산 경기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대신증권이 투자 목적으로 보유한 유가증권의 주가 상승도 실적에 반영됐다. 수수료 수익 증가와 평가이익이 겹치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다.
키움증권은 2분기 순이익 680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4774억원보다 42.5% 늘었으며 농협은행의 순이익 6052억원도 넘어섰다.
위탁매매에 강한 키움증권의 사업 구조가 거래대금 증가와 맞물렸다. 위탁매매는 투자자의 주식 주문을 증권사가 대신 처리하고 수수료를 받는 업무로, 거래가 활발해질수록 관련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다.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18조1000억원으로 1분기 84조8000억원보다 39.3% 증가했다.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 상장지수펀드(ETF) 거래를 합산한 수치다.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 중에서는 KB증권과 하나증권의 증가폭이 컸다. KB증권 순이익은 3502억원에서 4507억원으로 28.6% 늘었고 하나증권은 1028억원에서 1687억원으로 64.1% 증가했다.
반면 신한투자증권은 전 분기보다 0.3%, 메리츠증권은 1.4% 증가하는 데 그쳤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증가율도 각각 2.8%, 8.2%로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