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가격이 온스당 4350달러(약 614만원) 선을 되찾으며 귀금속 시장의 급락 압력이 누그러졌다. 다만 금리와 달러 흐름, 은 산업 수요 둔화를 고려하면 추세 전환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COMEX 8월물 금 선물은 8월 7일 주간 온스당 4340.70달러(약 613만원)에 마감했다. 주간 상승률은 7.20%로, 2026년 1월 23일 종료 주간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금 현물이 8월 12일 아시아 시장에서 온스당 4380.12달러(약 618만원) 부근에 거래됐으며, 전날에는 4417.60달러(약 624만원)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번 흐름은 8월 7일 금값이 4350달러를 넘어선 뒤 이어진 반등이다. 당시 금 가격은 7주 만의 고점을 기록했고 중앙은행의 2분기 매수 확대가 수급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세계금위원회(World Gold Council·WGC)는 7월 1일 ‘2026년 금 중간 전망’에서 금 가격이 1분기 5405달러(약 763만원)의 사상 최고치에서 6월 4002달러(약 565만원)까지 하락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하락률은 약 7%였다.
WGC는 같은 보고서에서 거시 환경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경우 금이 4100달러(약 579만원) 안팎에서 ±5% 범위로 움직일 가능성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지정학적 위험과 성장·금리 기대가 약해지면 상승 여지가 있지만 달러 강세와 예상보다 높은 금리는 하방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앙은행 수요는 반등을 지탱하는 축이다. WGC 집계에서 중앙은행은 2분기 금 289톤을 순매수해 1분기 수정치 57톤의 5배를 넘겼다.
다만 상반기 전체 순매수는 345톤으로 최근 4년 중 낮은 수준이었다. 2분기 매수 확대만으로 중앙은행 수요가 추세적으로 가속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대목이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ommodity Futures Trading Commission·CFTC)의 8월 4일 자료에 따르면, COMEX 금 시장에서 머니매니저는 롱 13만9809계약과 숏 9043계약을 보유했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한 순롱은 13만766계약이다.
같은 자료에서 COMEX 은 머니매니저의 롱 포지션은 2만465계약, 숏 포지션은 8491계약이었다. 순롱은 1만1974계약으로 금과 은 모두 투기 자금의 매수 우위가 나타났다.
순롱은 가격 상승에 베팅한 매수 계약이 하락에 베팅한 매도 계약보다 많은 상태를 뜻한다. 다만 CFTC 자료는 주간 단위로 발표돼 8월 7일 이후 가격 반등에 따른 포지션 변화를 모두 담지는 못한다.
은 시장은 투자 수요와 산업 수요가 함께 가격을 움직인다는 점에서 금보다 구조가 복잡하다. 금이 통상 금리와 달러, 지정학적 위험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면 은은 태양광을 비롯한 산업 부문의 수요 변화에도 영향을 받는다.
실버인스티튜트(Silver Institute)는 2026년 은 시장의 구조적 공급 부족 규모가 4630만 온스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광산 생산이 정체된 가운데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반면 실버인스티튜트는 같은 전망에서 산업 수요가 3% 감소하고 태양광 분야의 은 사용량 증가세도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 부족은 가격 하단을 지지할 수 있지만 산업 수요 감소와 높은 가격 부담은 반등 속도를 제한할 수 있다.
금은 4350달러선을 회복하고 투기 자금도 순매수 우위를 유지했지만 WGC의 범위 장세 전망과 CFTC 통계의 시차가 남아 있다. 시장은 4400~4500달러 구간에서 금리와 달러 흐름이 금 가격에 미칠 영향을 확인하게 된다.
검증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세계금위원회,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 실버인스티튜트


